줄 서던 ‘두쫀쿠’ 열기 벌써 식었나…제2의 마카롱 될까, 탕후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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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팝업스토어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오픈런과 품절 대란을 지나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마카롱처럼 안착할지, 탕후루처럼 반짝 유행 후 사라질지 시선이 쏠린다.

9일 유통업계와 포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두쫀쿠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주요 포털 검색량 증가세가 꺾였고, 초기 과열 국면의 상징이었던 오프라인 오픈런 현상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네이버 데이터랩 기준 8일 두쫀쿠 검색량은 고점을 기록한 뒤 불과 17일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거 유행 디저트인 크로플(163일), 탕후루(54일)와 비교하면 하락 속도가 3~10배 빠르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지난달 중순 급등 이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계단식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초단기 급등 후 급락이라는 전형적인 유행 디저트의 생애주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네이버 데이터랩 두쫀쿠, 두바이쫀득쿠키 검색량 변화 추이. /네이버 캡처지난해 12월~2월 3개월 간 구글 트렌드 두쫀쿠 관심도 변화 추이. /구글 캡처

오프라인 초기 과열 양상도 진정되는 양상이다. 일부 매장에선 여전히 품절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기 시간과 줄 길이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짧아졌다.

원재료 수급 압박도 완화됐다. 쿠팡 피스타치오 부문 판매 1위 제품인 ‘원더풀 무염 피스타치오 900g’ 가격은 이날 기준 3만9000원으로, 지난달 19일 8만59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55% 하락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쫀쿠 더 이상 줄서지 않는다” “동네 매장에 재고가 쌓여 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스레드에 올라온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두쫀쿠 팝업스토어 마감 30분 전 재고가 남아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통업계에서는 열기 둔화의 원인으로 단기간에 쏟아진 공급 확대를 지목한다.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가 3000원대 저가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수제 카페 매장 중심의 희소성과 줄 서서 사 먹는 경험 가치가 빠르게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부 매장의 위생 문제와 품질 편차 논란도 소비자 이탈을 부추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두쫀쿠 관련 위생법 위반 신고는 올해 들어 한 달 동안에만 11건에 달했다.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대신 소면과 땅콩을 사용하는 이른바 ‘짭쫀쿠’ 논란도 신뢰도에 타격을 줬다.

두쫀쿠를 먹어본 소비자 반응도 극명하게 갈린다. “비싼 재료와 쫀득한 식감, 인증샷 찍기 좋은 비주얼까지 감안하면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즐길 만하다”는 의견과 “한 번 먹어본 것으로 충분하다. 재구매할 이유는 못 찾겠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두쫀쿠는 중동식 면(麵)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갈아 볶은 페이스트에 화이트 초콜릿을 섞어 속을 채운 뒤, 이를 마시멜로로 감싸 카카오 가루를 입힌 디저트다. /게티이미지

디저트업계에서는 현재 분위기를 소비자 ‘이탈’보다는 수요가 선별적으로 재편되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주요 편의점에서는 여전히 두바이 관련 디저트가 검색 상위에 올라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두쫀쿠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은 1000만개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실구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뿐 아니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메가MGC커피, 공차 등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와 파리바게뜨, 신세계푸드, 삼립, 노티드 등 베이커리 브랜드가 최근 ‘두쫀쿠’와 ‘두바이 스타일’ 콘셉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카테고리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쫀쿠의 향방을 가늠하며 과거 마카롱과 탕후루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세 제품 모두 SNS를 기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유행 이후의 생존력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마카롱은 2010년대 초반 유행 이후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로 흡수되며 표준화에 성공했고, 선물·간식 등 소비 맥락이 정착되며 유행 이후에도 반복 구매가 이어졌다.

반면에 탕후루는 인증 소비 중심의 열풍 속에 급성장했지만, 과도한 당도와 포만감, 계절적 한계로 일상 소비로 이어지지 못했고 유행이 꺼지자 폐업이 잇따랐다.

CU 두바이 신상 디저트. /BGF리테일

두쫀쿠는 현재 두 사례의 중간 지점에 있다. 쿠키라는 익숙한 형태에 이국적 콘셉트를 결합해 접근성이 높고, 편의점과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도 빠르게 확대됐다. 마카롱이나 탕후루처럼 별도 전문 매장이 급증한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유행 이후 충격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카롱과 탕후루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요소는 유행의 크기가 아니라 반복 구매였다”며 “두쫀쿠 역시 반짝 화제성을 넘어 가격 대비 만족도를 증명해야만 상시 소비 디저트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쫀쿠는 완전히 새로운 유행이라기보다 2024년 인기였던 ‘두바이 초콜릿’에서 시작된 디저트 흐름의 연장선”이라며 “디저트 유행 주기는 짧아졌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파생 상품 출시로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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