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포스코, 설 앞두고 협력사 ‘조기 대금 지급’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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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국내 5대 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총 3조800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을 선제적으로 풀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겹친 상황에서 명절 전 현금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공급망 안정과 상생 기조를 재확인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등 주요 그룹은 설 연휴 이전 협력사에 지급할 거래대금을 당초 예정일보다 최대 2~3주 앞당겨 집행한다.

삼성은 협력사 물품대금 7300억원을 연휴 이전에 푼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지급 시점을 최대 18일 앞당긴다. 삼성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 맞이 온라인 장터도 함께 운영해 협력 중소기업 판로 확대와 내수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는 협력사 납품대금 2조768억원을 최대 12일 앞당겨 집행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며, 부품·원자재 등을 거래하는 약 6000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도 조기 지급을 확산하도록 권고해 자금 선순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는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8개 계열사를 통해 협력사 납품대금 약 6000억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 상생협력펀드와 ESG펀드, 무이자·저금리 금융 지원, 기술 개발 지원을 병행하며, 설 명절을 계기로 지역사회 나눔 활동도 함께 전개한다.

포스코는 협력사 거래대금 4216억원을 최대 20일 앞당겨 정산한다. 포스코와 포스코플로우는 3300억원을 순차 집행하고, 포스코이앤씨는 916억원을 하루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포스코그룹은 중소·중견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결제 관행을 정착시키며, 명절 전 조기 집행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별도의 설 명절 조기 지급 발표는 없지만, 평소에도 협력사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즉시 지급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미 상시 선지급 구조가 정착돼 있어 명절을 이유로 추가로 앞당길 여지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절에 맞춘 일회성 조치보다, 연중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구조적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기 대금 지급은 협력사의 단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대기업과 협력사 간 신뢰를 확인하는 지표”라며 “그룹별 방식은 달라도 공급망 안정과 상생을 중시하는 기조는 공통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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