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번호 반납해라.”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3)은 올해 등번호를 또 바꿨다. 2022~2023년 67번, 2024년 11번, 2025년 9번에 이어 올해 16번을 단다. 작년엔 조상우의 입단으로 11번을 내줬지만, 올해는 자신의 의지대로 16번을 달았다.

현역 시절 KIA에서 오랫동안 16번을 달았던 김주찬 타격코치를 의식했다. 윤도현은 지난 6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가장 달고 싶었던 번호다. 시즌 끝나기 전부터 어필하고 다녔다. 가장 처음으로 존경하는 야구선수가 김주찬 코치님이다. 강정호 선배도 되게 존경했다. 이젠 등에도 좋은 번호를 달았으니까 부상 없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2022년 데뷔 후 부상이 잦았다. 작년에도 1군에서 김선빈 공백을 잘 메웠으나 갑자기 손을 다치면서 빠졌다. 허벅지 부상으로 작년 마무리훈련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몸을 착실하게 만들었고,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김주찬 코치도 최근 윤도현에게 애정 어린 잔소리를 날렸다고. “번호 반납해라, 이 번호 달면 잘해야 된다”라고. 윤도현도 “야구에선 16번이 되게 좋은 번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짜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윤도현이 야구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아직까지는 가수 윤도현이 좀 더 유명한 게 사실이다. 윤도현은 가수 윤도현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을 언급해줘 감사한 마음을 가졌고, 인스타그램 DM으로 인사도 주고받았다고 한다.
윤도현은 “이번에 윤도현 가수님이 개인 유튜브에서 날 언급해줬다. 저를 응원하고 부상 조심하시라고 유튜브에 올리셨다. 같은 이름이라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했다. 나중에 실제로 한번 뵈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어렸을 땐 부모님을 살짝 원망했다고. 그는 “워낙 뛰어난 분이 있는데 왜 윤도현이라고 지었냐는 얘기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날 이렇게 응원해준다고 한 걸 보고 감동받았고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당연히 이젠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윤도현은 현재 타격폼을 조정하고 있다. “12월에 허벅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했고, 1월에는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해 센터 다니면서 몸을 많이 끌어올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주고 발전하려고 한다.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져서 타격폼이 쪼그라들었다. 자세가 낮아졌고 스탠스가 넓어지면서 스윙폭이 작아졌다. 다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했다.

수비는 2루와 1루를 훈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 김선빈의 아성을 넘기 쉽지 않다. 윤도현은 “2루가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포지션이다. 그 포지션에서 잘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 주전으로 나가기엔 부족하다. 캠프에서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김선빈 선배님이 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다. 1루 수비는 칭찬을 받고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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