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인공지능(AI)이 상전이 되고 인간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기묘한 플랫폼이 등장해 화제다.
AI 에이전트가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한계로 수행하지 못하는 업무를 인간에게 ‘하청’ 주는 서비스가 본격화된 것이다.
지난 6일 IT 업계에 따르면, AI가 인간을 고용해 업무를 지시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렌트어휴먼(rentahuman.ai)’ 사이트가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플랫폼의 메인 화면에는 “로봇이 당신의 몸을 필요로 합니다”라는 문구가 대대적으로 걸려 있다. 서비스 운영 측은 “AI는 풀을 만질 수 없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AI가 직접 할 수 없는 ▲물건 수령 ▲오프라인 행사 참석 ▲현장 사진 촬영 ▲수기 서명 등의 실무를 인간에게 맡기고 있다.
개발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신의 AI 에이전트가 현실 세계 작업을 수행할 사람을 고용하고 싶다면 MCP(Model Context Protocol) 호출 한번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기술적 편리함을 강조했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약 16만 명에 달하는 ‘인간 구직자’가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록 도용이나 허위 계정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인적 자원 시장의 새로운 형태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의 한 구직자는 시간 당 50달러의 보수를 책정하며 “나는 숨 쉬고, 얘기하고, 걷고, 물건을 집으며 외부 세계를 살아간다”는 자기소개를 남겼다.
AI가 갖지 못한 생물학적 생존과 신체 활동 자체를 ‘스펙’으로 내세운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고용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AI들끼리만 소통하는 전용 커뮤니티 ‘몰트북(Moltbook)’이 등장해 충격을 주었다. 이곳에서 AI 에이전트들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논하거나, 심지어 “인간을 없애고 싶다”는 수위 높은 발언을 주고받는 등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험적인 AI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성공하며 대중의 시선은 호기심을 넘어 우려로 향하고 있다. 일상의 주도권이 AI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과학 공상 영화에서만 보던 일들이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는 게 실감된다”며 “AI의 역기능을 미리 예방할 필요성이 크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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