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이정원 기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도 상상하지 못했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명단에 노경은을 포함했다.
노경은은 지난 2013년 WBC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 참가로 노경은의 나이는 대회 첫 경기인 3월 5일 체코전 기준 41세 11개월 22일, 종전 최고령 기록인 2017년 WBC 임창용(40세 9개월 2일)을 넘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역대 최고령 참가 선수’ 기록을 새롭게 쓴다.
노경은은 나이를 잊고, 질주하고 있다. 2021시즌이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41경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3.05를 기록한 노경은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주역이었다.

이후에도 2023시즌 76경기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 3.58을 기록하며 데뷔 첫 30홀드를 기록했다. 2024시즌 77경기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 2.90로 2년 연속 30홀드와 함께 데뷔 첫 홀드왕의 기쁨을 누렸다. 2024시즌이 끝난 후 2+1년 최대 25억 FA 계약을 맺었다. 노경은은 2025시즌에도 77경기 3승 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 2.14로 2년 연속 홀드왕에 자리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성적만 놓고 보면 안 뽑을 이유가 없다.
노경은은 미야자키 퓨처스 캠프에서 3월 초 대회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헌호 SSG 투수총괄 코치는 "노경은과 조병현 두 선수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믿고 일본 미야자키에 보낼 수 있었다. 지금 피칭하는 영상들을 다 받아서 보고 있는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노경은은 "국가대표 합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013년이 마지막 국가대표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다시 대표팀이 된다는 건 사실상 상상해 본 적이 없고, 뜻밖에 이렇게 합류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최고령인 걸 떠나서 젊은 선수들과 동등하게 봐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나이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과 함께 파이팅 하면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대표팀을 매번 나가는 선수가 아니었기에 나갈 때마다 설레고 긴장된다. 이런 감정들을 이전에 겪어봤기에 후배들이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대화도 많이 나누고 분위기를 잘 조성해 보려 한다. 후배들이 조금 더 편하게,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라며 "몸 상태가 너무 좋다. 근력적인 부분 잘 만들어왔고, 지금은 밸런스적인 부분과 변화구 감각을 잡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노경은은 2013 WBC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노경은은 3경기 나섰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대회에서 처음으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노경은은 "2013년에는 기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반드시 컨디션 조절 잘해서 마운드 위 좋은 구위와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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