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 미국발 관세 부과와 글로벌 수요 위축 등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선제적인 글로벌 공급망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18조2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합산 매출(16조7921억원) 대비 8.4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18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부문 매출만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조 3186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전년 대비 3.7% 늘어난 4조 701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넥센타이어는 12.0% 급증한 3조 1896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3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국타이어 4.4%, 금호타이어 2.2%, 넥센타이어 1.07% 각각 줄었지만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품목관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이 실적 하락을 막았다.
한국타이어는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비중은 47.8%, 신차용(OE) 타이어 매출 가운데 전기차(EV) 타이어 비중은 27%로 집계되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갔다.
금호타이어는 미국발 관세 부과와 광주공장 화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OE와 교체용(RE) 타이어 판매가 모두 확대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비중은 43.2%, 글로벌 OE 매출 기준 EV 타이어 공급 비중은 20.4%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지역별 유통 다변화와 고인치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타이어 3사는 올해 해외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낮추고 현지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과 유럽 헝가리 공장의 안정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고인치·EV 타이어를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폴란드 신공장 건설에 집중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과 EV 타이어 비중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5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체코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OE 성과를 기반으로 RE 판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과 버추얼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로 상품성 혁신도 추진한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가격 인상 카드도 꺼내 들었다. 한국타이어가 오는 16일부터 순차적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현재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가격 인상 기조에 맞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가격 인상은 거시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는 만큼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상 기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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