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빈의 e-커머스 반전카드 '오카도 프로젝트' 멈췄다

마이데일리
지난 2023년 12월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롯데쇼핑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롯데쇼핑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해온 ‘영국 오카도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6일 유통·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일대에 조성 중인 롯데쇼핑의 고객 풀필먼트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2호점 공사가 최근 잠정 중단된 상태다. 수도권 온라인 그로서리 수요 대응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계획된 고양 CFC 2호점은 현재 공정이 일시 정지된 상태로, 공사 재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 사정에 밝은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양 CFC는 공정이 멈춘 상태”라며 “부산 1호점의 운영 성과가 향후 추가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 악화로 CFC 사업 전반의 추진 속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오카도 CFC의 모습. /롯데쇼핑

이와 관련해 고양 CFC 2호점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이번 상황을 공사 중단이 아닌 공정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조정 단계로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공정이 일시적으로 멈춰 있는 것은 맞지만,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와 협의가 필요한 변경 사항이 발생해 조율 중인 상황”이라며 “공사 자체가 취소되거나 장기간 중단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은 특정 현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건설 현장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환경”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공정은 재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발주처인 롯데쇼핑 역시 공정 조정 국면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일부 변경 사항이 발생해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프로젝트 중단이나 철회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오카도 프로젝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년 영국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본격화됐다.

당시 신 회장은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지역에 CFC를 구축,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신선식품·식재료)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오카도는 자동화 물류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식료품 전용 풀필먼트 시스템을 보유한 영국 기업이다. 주문 처리부터 피킹·패킹·출고까지 전 과정을 로봇과 소프트웨어로 통합 운영하는 것이 특징으로, 대규모 초기 설비 투자와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는 대신 가동 이후에는 처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고양 CFC 2호점은 수도권 온라인 그로서리 수요 대응을 목적으로 계획된 시설로, 롯데쇼핑 이커머스 물류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분류돼 왔다.

롯데그룹은 오카도 프로젝트 발표 당시 CFC를 단순 물류시설이 아닌 온라인 식료품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단계적 확장을 통해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롯데쇼핑이 오카도 시스템을 적용해 처음으로 구축한 부산 강서구 CFC 1호점은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센터는 연면적 약 4만2000㎡ 규모의 AI·로봇 기반 자동화 시설로, 부산과 창원, 김해 등 영남권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온라인 그로서리 물류 거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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