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매각 잔혹사④] 보험 인수전 때마다 등판하는 JC플라워…인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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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곳을 모두 예비인수자로 선정했다. /그래픽 = 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가교보험사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공개매각에 외국계 사모펀드(PEF) JC플라워가 다시 등장했다. 국내 보험사 매각전마다 이름을 올려온 JC플라워가 이번에는 본입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곳을 모두 예비인수자로 선정했다. 예보는 이들 후보에게 약 5주간의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본입찰은 실사 종료 후 3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MG손보가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여섯 번째 도전이다. 앞선 매각 시도들이 자본 부담과 노조 리스크 등으로 번번이 좌초된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 매물 나오면 등장하는 외국계 PEF…JC플라워의 반복된 도전

JC플라워는 외국계 사모펀드임에도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과거 KT캐피탈(현 애큐온캐피탈), 두산캐피탈,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리브랜딩과 외형 확장을 거친 뒤 재매각까지 완료한 전례가 있다.

보험사 분야에서도 MG손해보험을 비롯해 ABL생명, KDB생명 등 주요 매물의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보험사 인수전마다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 왔다.

다만 예비입찰 참여와 실제 인수 완주 사이에는 늘 간극이 있었다. JC플라워는 ABL생명과 KDB생명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 단계에서는 불참했고, MG손보 매각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인수 의향을 보였으나 끝내 본입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예별손보 매각이 과거 MG손보 매각과 다른 점은 ‘가교보험사’라는 구조다. MG손보 매각이 추진될 당시에는 부실자산과 우발채무뿐 아니라 직원 승계 문제와 노조 관련 이슈가 함께 얽혀 있어 인수 부담이 컸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예별손보는 보험계약의 유지·관리 기능만 수행하는 형태로 재편되면서 조직과 비용 구조가 크게 축소됐다. 고용 인원은 절반가량 줄었고, 인건비 구조 역시 조정됐다.

M&A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JC플라워의 재도전을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기존 MG손보 매각과 비교해 인수 이후 부담해야 할 구조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점에서 예별손보 매각은 조건 자체가 이전보다 단순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국내 보험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보험업을 직접 영위하지 않는 외국계 사모펀드의 경우 대주주 요건 충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예보는 예비인수자 선정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전심사를 진행했고, JC플라워 역시 이를 통과했다. 다만 이는 JC플라워가 미국에서 보험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법적으로 인수 참여가 가능한지를 확인한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단계의 적격성 심사는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실제 인수 단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 훨씬 폭넓고 엄격한 심사가 다시 이뤄진다”고 말했다.

◇ 공적자금 투입 딜…외국계 PEF에 쏠리는 시선

예별손보 매각의 또 다른 변수는 공적자금이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예보가 7000억~8000억원가량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된다.

이런 구조에서 외국계 사모펀드가 최종 인수자로 나설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사를 외국계 자본이 가져가는 데 대한 여론 부담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과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엑시트한 사례가 반복 소환되는 배경이다.

론스타는 2003년 약 1조3000억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며 약 4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논란과 국부 헐값 매각 의혹, 이후 ‘먹튀’ 논쟁까지 더해지며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장기간 흔들었다.

최근 사모펀드 경영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MG손보가 사모펀드 체제에서 정상화에 실패해 다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고, 일부 금융지주 계열·지역 금융사 인수 사례에서도 자본 확충과 책임 경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의 금융사 경영을 이전보다 훨씬 날카롭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M&A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추가 증자가 필요한 국면에서 자본을 투입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보험사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맡기는 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전에서 JC플라워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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