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며 ‘정청래 지도부’의 재구성이 완료됐다. 지난달 1일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이 사퇴한 후 약 1개월 반 만에 지도부가 재편된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꾸려진 지도부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병기 의원 의혹에서 시작된 ‘공천 헌금 파문’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청와대와의 소통, 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도 재편된 지도부를 평가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최대 과제된 ‘김병기 논란’
민주당은 전날(11일) 한병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며 약 1개월 반 만에 지도부 재구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지도부로선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청래 대표도 12일 지도부 구성 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신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세 분이 선출됐다. 축하드린다”면서도 “오늘부터 엄청난 과제와 숙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직전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이후 촉발된 ‘공천 헌금 파문’ 등을 해결하는 것이 지도부의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새해가 돼서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고, 올해 치러지는 6·3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도부는 김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등 혼란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가 애당심의 발로라는 것을 김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그토록 소중히 여겨온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탈당하지 않을 시 지도부가 비상 징계권을 발동해 제명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에게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길 요청한다는 말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는 뜻”이라며 “윤리심판원 위원들 회의 결과가 다른 쪽으로 나더라도 상황에 따라 비상 징계에 대한 요구의 가능성도 다 열려 있다”고 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 조사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자진 탈당에 대한 질문에 “의혹에 대해서 무고함 밝혀질 수 있도록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에서) 애당의 길을 말했다’는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아울러 한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김 의원 논란뿐만 아니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도 지도부의 고심 중 하나다. 지도부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에선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요구’를 촉구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이 후보자를 둘러싼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청와대 소통’ ‘야당 관계’… 막중해진 ‘한병도 역할’
지난해 당과 청와대의 ‘엇박자 논란’도 있던 만큼, ‘당청 소통’도 지도부의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새 지도부 구성이 완료된 만큼, 지금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정청이 원팀·원보이스로 똘똘 뭉쳐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원내대표가 ‘소통’ 등의 측면에서 원내대표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당과 청와대와의 ‘가교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그는 최고위에서 ‘당정청 24시간 핫라인 가동’을 약속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정과제 상황판을 가동하고 당정청 24시간 핫라인을 가동하겠다”며 “쟁점은 사전 조율하고 의사 일정과 입법 일정은 미리 계산해서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다방면으로 소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데 당정청 원팀이 아주 모범적으로 해내겠다”며 “민심과 쓴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국정 철학을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침 회의에서 한 원내대표의 당선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께서 ‘적임자가 됐다’며 기뻐하셨다. ‘잘 소통해서 좋은 성과를 내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2차 종합 특검법 등 여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야당과의 관계 설정’도 한 원내대표의 숙제 중 하나다. 이에 한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하루 만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국정의 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면 좋겠다. 특히 송 원내대표와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원내)대표께서 당부한 깨끗한 정치, 정직한 정치, 반듯한 정치가 국회서 실현될 수 있도록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내란 청산’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기 위해선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헌 부대의 과감한 청산도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청산할 과제는 내란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만큼, 15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법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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