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3대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행사인 '2026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이하 JPMHC)'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글로벌 자본과 빅파마가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 행사인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초대형 기술수출(이하 L/O)과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모 독립리서치 아리스 연구원은 "시장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비하며 점진적인 투자 심리 회복을 꾀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위축됐던 바이오 자금 조달 환경 내에서 실질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 위주로 '선택과 집중'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컨퍼런스는 자금난을 겪던 유망 바이오텍들이 대형 투자자를 만나 돌파구를 마련하고,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존을 넘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 "단기 성과 발표 아닌, 빅파마의 중장기 신약 개발 전략 봐야"
JPMHC는 매년 연초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략적 방향성과 연구개발(R&D)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연례 행사다. 기업 발표와 1대 1 미팅을 통해 L/O와 인수합병(M&A) 논의가 병행된다.
JPMHC의 본질은 단기 성과 발표가 아닌, 빅파마의 중장기 신약개발 전략 확인에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역시 즉각적인 계약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글로벌 빅파마가 어떤 질환 영역과 모달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행사 이후의 국내 기업 및 글로벌 파트너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심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발표 내용"이라며 "이미 기술이전 된 파이프라인에 대해 파트너사가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 적응증 확장, 임상 타임라인 가속 등을 언급하게 되면 국내 원개발사의 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또한 "국내 기업의 기술이전 사이클은 행사 이후 본격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첫 대형 기술이전 계약은 2월 올릭스과 일리아 릴리의 계약부터 시작됐다. 이후 4월에 알테오젠과 아스트라제네카(AZ), 4월 에이비엘바이오와 GSK 등이 연달아 발표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연됐던 기술이전 논의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행사 이후 단기 이벤트 소멸(셀온) 우려보다 JPMH에서 확인된 글로벌 트랜드에 부합하는 우량 기업 선별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올해 JPMHC 3대 키워드 '의료 AI, 대사질환, 활발한 M&A'
JPMHC에서 진행되는 제약바이오, 의료·진단 기기 업체의 발표 및 전략을 통해 올해 헬스케어 섹터의 핵심 테마를 선별할 수 있다. △의료 AI △대사질환 △활발한 M&A의 수혜 기업을 중요하게 다뤄질 아젠다로 꼽는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 AI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관심 주제이지만 양상은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헬스케어 분야의 AI 도입 중요성을 부각하는데 그쳤다면,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보인 기업들의 지속성 여부와 함께 새로운 기업의 부상 가능성 판단을 통해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비만약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도 성장세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릴리와 노보의 GLP-1 당뇨·비만약 매출이 올해 의약품 중 1·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구 비만약 출시로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며 "경구제·장기지속형, 신규 기전 약물 등 차세대 제품에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투심 쏠림은 심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MASH 치료제 시장은 개화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MASH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허가 받은 치료제는 레즈메디롬과 위고비 두 개에 불과한 상황이기에 빅파마들의 선도기업 입지 굳히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 연구원은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M&A 및 파트너십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중국 헬스케어 섹터의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특허 만료 리스크에 노출된 의약품 매출은 50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5년 후에는 36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대형 제약사들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 라이선스 거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 제약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 'K-바이오' 빛낼 주요 기업들 '주목'
올해 JPMHC 행사엔 15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과 8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약 40여 개 기업이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서 K-바이오의 경쟁력을 알린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JPMH에서 주목이 필요한 국내 기업은 메인트랙 발표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기업인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 등이 있다"며 이밖에 글로벌 파트너사 관련기업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보로노이, HLB, 앱클론 등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완공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30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는 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번 행사에서 가시적인 대규모 수주 소식이 공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미국 신약인 SC제형 '짐펜트라'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3대 처방약 급여 관리회사(PBM) 및 중소형 PBM 등재를 완료,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실질적인 처방 데이터(TRx)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짐펜트라'의 올해 미국 매출 가이드라인을 공격적으로 제시해 신약 매출 기반의 확실한 실적 성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현장 파트너링을 통해 ADC SC제형 및 다중항체 플랫폼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수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방어하려는 빅파마들에게 동사의 기술은 필수적인 전략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단순 바이오텍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표준 기업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1대 1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검증된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및 뇌질환 분야에서 추가적인 대형 딜(Deal)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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