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쫀쿠 먹었어요.”
작년 9월에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이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신인은 역시 전체 1순위 박준현(19, 키움 히어로즈)이다. 고교 시절 학폭 논란이 점화되면서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그런데 박준현 못지 않게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전체 3순위 오재원(19, 한화 이글스)이다. 지난해 고3들 중에서 탑클래스 외야수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전체 3순위에서 뽑힐 것이라는 평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는 미래의 중견수 자원으로 점 찍고 과감하게 픽했다.
오재원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청소년대표팀에 뽑혔고, 3년 내내 주축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수주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컨택 능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주루와 수비력 모두 고교 수준에선 최고였다.
한화가 최근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중견수 이슈를 어쩌면 오재원을 통해 해결하길 기대할 수도 있다. 손혁 단장은 중견수 트레이드를 수 차례 실시했으나 되지 않았다며, 차선책으로 영입한 게 손아섭이었다고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기대주라고 해도 신인은 신인이다. 프로 1군 관문을 뚫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김경문 감독이 오재원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아주 빼어난 김경문 감독은, 과거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시절에도 무명의 선수를 주전으로 발탁해 리그 정상급 자원으로 키워낸 사례가 수두룩하다.
중견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종욱 주루코치가 과거 현대 유니콘스에서 방출된 뒤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뻔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아 두산 육상부 돌격대장으로 수년간 활약했다. 김경문 감독이 오재원에게 그 시절 이종욱만큼의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1군에서 전폭적으로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반대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1군 기용 자체가 안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오재원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의 또 다른 컨텐츠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진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던 오재원에게 크리스마스에 뭐했냐고 하자 오재원은 “서울 갔거든요?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아가지고 죽을 뻔했어요. 명동갔다. 그래서 청계천으로 도망갔는데 청계천에 사람 더 많아가지고…신촌 가서 밥 먹고 다시 대전으로 왔어요”라고 했다.
또한, 오재원은 최근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MZ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간식 ‘두바이 쫀득 쿠키’를 구해 먹을 수 있었다고. 그는 “사러 갔는데 지하에 없어서 좀 헤매다가, 11층에 있어서 거기 가서 먹었어요. 맛있어요. 오늘 (최)유빈이 형이 사준다고 해서 가려고요. 사준다고 하면 가야죠”라고 했다.
알고 보니 구단이 신인들에게 선물한 백화점 상품권이 있었다고. 오재원은 웃더니 “어차피 써야 해서”라고 했다. 신인답지 않게 몸이 탄탄하고, 운동을 하는 모습만 봐도 이미 프로다. 그러나 두쫀쿠 얘기를 하는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19세, 순수한 MZ다.

그나저나 두쫀쿠를 어렵게 구해서 먹어보니 맛있긴 했다. 물론, 오재원은 야구도 두쫀쿠처럼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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