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기간 이탈 21만명 돌파… 역대급 이동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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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기간 동안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 규모가 21만명을 넘어섰다. 과거 SK텔레콤의 면제 사례를 웃도는 수치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이동이 현실화됐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T를 떠난 누적 가입자는 21만6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을 당시 기록한 16만6000여명을 넘어선 규모다.

막판으로 갈수록 이탈 속도는 더 빨라졌다. 토요일이었던 10일 하루 동안 KT 이탈 가입자는 3만3305명으로, 일일 기준 처음으로 3만명을 넘겼다. 같은 날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만3651건에 달했다.

이동 경로를 보면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10일 기준 KT를 떠난 가입자 가운데 2만2193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고, LG유플러스로는 8077명이 옮겼다.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035명으로 집계됐다. 대형 통신사 중심의 흡수력이 두드러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위약금 면제 종료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KT의 위약금 면제는 오는 13일까지로, 영업일 기준 이틀이 남아 있어 추가 이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치를 단순한 고객 이동을 넘어, 위약금 면제라는 예외적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넘어선 이탈 규모는 면제 조치가 경쟁 구도를 얼마나 크게 흔드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향후 유사한 조치가 반복될 경우 시장 안정성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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