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정관장 모든 선수가 두 팔 벌려 달려와 안기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염혜선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오랜 시간 손을 꼭 잡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관장 선수들이 이토록 반갑게 인사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지난 1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은 그동안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베테랑 주전 세터 염혜선(34)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선수단과 함께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분위기를 익히라는 고희진 감독의 배려였다.
염혜선이 코트로 나오자, 중계부스에 앉아 있던 그녀가 코트로 내려갔다. SBS 스포츠 한송이 해설위원이었다. 2023-2024시즌까지 23년간 코트를 빛낸 여자배구 '레전드' 한송이는 올 시즌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은퇴 직전까지 염혜선과 정관장에서 5년을 함께 뛰었기에 두 사람의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

한송이는 올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코트로 돌아온 염혜선을 누구보다 반갑게 환영했다. 염혜선도 한송이 앞에서는 무장 해제한 모습으로 장난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코트에서 오랜 시간 웃음꽃을 피웠다.
2019년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으로 이적한 염혜선은 한송이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참 선수였다. 당시 염혜선은 한송이를 보며 베테랑이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배웠다. 한송이가 은퇴한 뒤 팀 내 최고참이 된 염혜선은 "어느 팀이든 주장, 최고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힘든 선수가 있으면 이야기도 많이 하고, 편하게 다가오는 언니가 되고 싶다. 물론 코트 위에서는 배구를 잘해야 한다"라며 한송이를 보고 배운 최고참의 자세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한편, 비시즌 무릎 수술로 인해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던 염혜선이 지난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온 건 아니지만 염혜선이 코트에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정관장은 큰 힘이 된다.
최하위 정관장(5승 11패 승점 14점)은 주장 염혜선의 부상 복귀와 아시아 쿼터 인쿠시가 가세하며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정관장의 다음 경기는 오는 25일 현대건설의 홈 수원에서 크리스마스 매치다.
[정관장 염혜선이 SBS 스포츠 한송이 해설위원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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