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프로야구 통산 246홈런을 자랑하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5, 야쿠르트 스왈로즈). 이제 메이저리그 포스팅 마감이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무라카미의 계약 여부가 오리무중이다. 무라카미보다 한 레벨 낮은 선수로 분류된 송성문(29)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3년 13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것과 대조된다. 버저비터 계약이 나올 수도 있고, 야쿠르트로 돌아갈 것이란 얘기까지 미국 언론에서 나온 상태다.

이번엔 단기계약설이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무라카미는 차세대 카일 슈와버(32,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될 수 있다. 그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단기계약을 맺을까. 장기계약이 가능하지만, 단기계약을 맺고 장기계약을 찾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무라카미는 극과 극의 선수다. 올해 화려하게 부활, FA 대박을 터트린 슈와버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홈런과 삼진이 동시에 많은 공갈포다. 아울러 무라카미는 3루수지만 수비력에서 좋은 평가는 못 받는다. 1루수,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역대 아시아 출신 타자 중에서 무라카미 스타일로 메이저리그에 정착한 케이스가 거의 없다. 아직 젊긴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선 선뜻 장기계약을 주는 것을 애매하게 바라볼 수도 있다. 일단 단기계약을 맺고 실적을 내면 어느 팀과도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다.
디 어슬래틱은 “무라카미의 힘을 인정하는 스카우트 중 일부는 무라카미의 수비력, 컨택 능력, 더 나은 투수를 상대로 필요한 조정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단기 계약은 어느 정도 매력적일 수 있다”라고 했다.
심지어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언급했다. 디 어슬래틱은 “2년 보장계약을 받은 뒤, 40홈런을 때리고 1루와 3루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스타덤에 오르면, 28세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다. 그러면 수억달러에 팔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단, 무라카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간다. 포스팅비가 발생한다. 구단 입장에선 단기계약으로 많은 포스팅 비용을 주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은 장기계약 역시 리스크가 있다고 바라봤다.
무라카미를 지켜본 내셔널리그의 한 임원은 디 어슬래틱에 “두 사람(무라카미와 슈와버) 모두 파워가 뛰어나고 삼진 비율이 높기 때문에 확실히 그런 것 같고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가 좋지 않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선수들을 깊이 있게 알아가는 것이 어렵고, 문화가 바뀌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한 측면은 있다”라고 했다. 무라카미의 메이저리그 적응 이슈까지 변수로 바라본 것이다.
결국 무라카미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변수다. 디 어슬래틱은 “무라카미의 핵심은 메이저리그 투구에 적응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시속 95마일 이상의 투구에 고전했다. MLB에서는 그런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존 내 투구에 대해서도 더 많은 컨택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 어슬래틱은 “무라카미는 젊고 재능이 뛰어나서 자신의 실링이 어떻게 될지 누가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마감일을 앞두고 여전히 까다로운 점이 바로 그것이다. 팀들은 계약을 짧게 할지 길게 할지 결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라카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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