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채 이야기엔 스마일, 디미트로프 이야기엔 헛웃음…아무튼 웃긴 웃은 신영철 감독 [MD부산]

마이데일리
송희채와 하이파이브하는 신영철 감독./KOVO

[마이데일리 = 부산 김희수 기자] 신영철 감독이 아무튼 웃긴 웃었다.

OK저축은행이 17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2(23-25, 25-21, 25-21, 21-25, 15-13)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홈경기 5연승이기도 하다. 2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송희채가 62.96%의 공격 성공률로 17점을 올리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승장 신영철 감독 역시 송희채 이야기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 감독은 “잘해줬다. 차지환이 좀 힘든 하루를 보낼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송희채가 그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있긴 했지만 언젠가 송희채를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있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신장호보다 송희채가 아웃사이드 히터 쪽 교체 자원 1순위이지 않나. 오늘(17일) 송희채가 정말 잘해줬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특급 조커 송희채를 치켜세웠다.

이날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한 명 또 있었다. 바로 트렌트 오데이(등록명 오데이)다. 오데이는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60%로 높았고, 범실은 2개 밖에 없었다. 특히 코트 위에서 리시브-수비-블로킹 상황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 감독 역시 “사실 오데이는 실력적으로는 아직까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작전 수행 능력과 태도만큼은 정말 좋다. 지시하는 부분을 성실하게 이행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며 오데이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선수들을 한껏 칭찬한 신 감독이지만 정작 주포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디미트로프) 이야기를 할 때는 기쁜 웃음이 아닌 헛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신 감독은 “배구를 못했다(웃음). 4세트 때도 못해서 뺀 거다. 5세트를 염두에 둔 선택이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 효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빼는 게 맞다”며 디미트로프의 경기 내용을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디미트로프는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효율은 15.91%에 그쳤고, 범실은 11개나 나왔다. 특히 5세트 14-10에서는 세 차례의 매치 포인트 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답답해하는 신영철 감독./KOVO

그리고 그런 디미트로프를 끝까지 믿다가 4점 차 리드를 1점 차까지 까먹은 이민규의 5세트 최후반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신 감독의 피드백은 이어졌다. 그는 “이민규에게 하이 볼 상황이 오면 전광인이나 송희채를 주라고 지시했다. 당연히 그 상황에서도 왼쪽으로 갈 줄 알았는데 오른쪽으로 가기에 ‘뭐지?’ 싶었다(웃음). 이날의 흐름을 봤을 때 하이 볼은 디미트로프 쪽으로 올라가면 안 됐다. 이민규에게 분명히 지시한 부분이었는데 아쉽다. 이민규가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을 조금 더 길렀으면 한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끝으로 신 감독은 “우리 팀이 4세트에 유독 범실이 많아진다. 징크스 같은 느낌이다. 4세트에 범실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의 리듬을 경기 중에 회복하는 법을 대화를 통해 함께 찾아가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함박웃음이든, 헛웃음이든 웃음이 가득했던 신 감독과의 사후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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