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도영은 넣어둬?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 2026시즌에 유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KIA는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의 멀티 내야수 제러드 데일(25)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데일은 지난달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이범호 감독이 좋은 평가를 내렸다는 후문이다.

KIA는 2026시즌에 박찬호(30, 두산 베어스)와 최형우(42, 삼성 라이온즈)의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격수는 포지션 특성상 수비가 불안하면 경기 자체를 넘겨줄 수 있다. 어쩌면 최형우 공백을 메우는 것보다 훨씬 힘들 수 있다.
박민, 김규성, 정현창이라는 훌륭한 미래 자원들이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엄청난 유격수 수비 훈련량을 소화했다. 그러나 단순히 훈련을 많이 한다고 갑자기 실력이 확 좋아지는 건 아니다. 경험과 부작용, 그를 극복하는 과정 등 실전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KIA가 실제로 데일을 영입한다면, 실전서 나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데일은 호주 출신임에도 공수밸런스가 꽤 괜찮은 선수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사시 활용폭을 넓힐 수도 있다.
그리고 KIA가 데일을 영입하면 결국 김도영의 내년 유격수 기용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떠나자 김도영도 유격수 후보로 놓고 2026시즌 구상을 했다. 그러나 데일이 입단하면 김도영이 굳이 유격수를 맡을 이유는 없다.
김도영이 유격수로 간다고 해도 햄스트링 관리 차원에서 걸리는 대목이 있었다. 올해 세 번 다친 햄스트링은 지금 멀쩡하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치고 2년이 지나야 예전의 햄스트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었다. 괜찮지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전후, 좌우 움직임의 폭이 넓은 유격수는, 햄스트링 부상 전력의 김도영이 당장 소화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봤지만 프로에선 유격수 경험이 거의 없다. 결정적으로 김도영이 유격수로 가면 3루수 공백을 누군가가 메워야 하는 숙제가 생긴다. 결국 내야의 안정감 차원에서 김도영이 익숙한 3루를 맡고, 유격수를 아시아쿼터로 메우는 방안을 실행하기 일보 직전이다. 데일을 일단 쓰면서 박민, 정현창, 김규성의 성장 시간을 더욱 벌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김도영이 앞으로 평생 유격수를 절대 안 맡는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유격수 요원들이 연거푸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김도영이 3유간을 안 지킬 수도 없을 것이다. 언젠가 김도영이 유격수가 되면, 심지어 유격수로도 공수겸장으로 제 몫을 한다면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서 훨씬 유리해질 전망이다.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메이저리그에서 공격력은 보통보다 약간 나은데 유격수 수비력이 좋아서 살아남는 이유와 궤를 함께한다.

3루수도, 유격수도 동시에 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도영은 아직 젊고, 재능도 출중하다. 그리고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물론 일단 3루수에 집중하면 될 듯하다. 더 중요한 건 건강 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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