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요? 송강 씨랑 박정민 씨요."
그야말로 대세와 대세의 만남이다. 개그우먼 이수지(40)와 정이랑(45)이 새 예능 '자매다방'을 통해 다시 한번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뜨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쿠팡플레이 예능 '자매다방'은 이수지·정이랑이 수다 한 스푼, 낭만 두 스푼을 더해 최고의 스타 손님들과 함께 즐기는 다방 토크쇼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날 이수지는 "(시청자들이) 게스트들과 주고받는 얘기들을 재밌어해 주시더라.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걸 봤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게 다니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이랑은 "수지가 워낙 핫하고 능력 있는 친구라 잘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생각보다 더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툭툭 내뱉는 두 사람의 사투리를 보는 재미도 있다. 서울 토박이라는 정이랑은 "사투리가 어려워서,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누가 녹음해 준 걸 듣는다. 사투리 쓰는 분들은 '쟤가 무슨 소리를 하나' 싶으실 거다"라며 웃었다. 반면 대구 출신인 이수지는 "셋째 이모 말투인데, 허락 맡고 따라 했다. 처음엔 창피해서 안 된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좋아해 주신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금까지 이제훈, 표예진, 윤계상, 진선규, 김지현, 이정하, 엑소, 엄기준, 박서준 등이 '자매다방'을 찾았다. 이제훈이 출연한 1화 하이라이트 영상은 143만 회(16일 기준)를 돌파했고, 윤계상이 출연한 2화와 엑소의 3화도 118만 회를 넘어서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수지와 정이랑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게스트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다.
이수지는 "제가 스타 울렁증이 있다. 유명하신 분 오시면 눈도 못 마주친다. 그런데 카메라가 돌면 '에이 모르겠다' 하고 일단 던져보는 스타일이다. 분명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이번 게스트 누구래' 하면서 긴장하는데, 생각보다 게스트분들이 잘 받아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이제훈의 신부'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신부니까 가야지"라는 이수지의 애드리브가 시청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겼기 때문. 이에 대해 이수지는 "연애 시절 플러팅을 '자매다방'에 담아봤다"라며 부끄러워했다.
정이랑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배우 박정민을, 이수지는 송강을 꼽았다. 정이랑은 화제가 된 청룡영화상 무대를 언급하며 "'나만 설렜나' 했는데 난리더라. 영상 계속 돌려보면서 2주간 너무 설렜다. 연예인으로 오시면 부끄러워하실 수도 있으니까 건달 콘셉트로 오시면 어떨까 한다. 그래서 저를 꼬시는 말도 안 되는 상상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대표작 'SNL 코리아'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수지는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던 게 'SNL 코리아' 덕분이다. 선배들한테 많이 배웠고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이랑은 "다른 개그 프로그램했을 땐 새벽까지 해도 늘 노출이 안 돼서 다들 뭐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데 'SNL 코리아'는 저를 동굴 밖으로 나가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고 노출시켜준 고마운 프로"라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수지는 올해 대치동맘, 슈블리맘, 에겐녀 등 여러 부캐릭터로, 정이랑은 배우로서 얼굴을 비추며 쉴 틈 없이 달려왔다.
한해를 돌아본 소감을 묻자 이수지는 "너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캐릭터나 코미디를 준비한 것에 비해 훨씬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그는 "하지만 2025년이라도 특별히 다른 건 없었다. 하던 걸 쭉 하니까 알아봐 주신 게 아닐까. 내년, 내후년에도 제가 하던 일을 쭉 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정이랑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한 만큼 잘 안돼서 답답하고 '이게 맞나',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는데 버티다 보니 이렇게 좋은 동료도 만나고 좋은 프로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다음엔 굵직하게,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튜브든 캐릭터든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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