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양 김건호 기자] "꼬리표 부담은 있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강성욱(수원 KT)은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31분 2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1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강성욱은 '루키'다. 지난달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그는 핵심 김선형이 부상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빈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6경기에서 평균 20분 31초 동안 활약하며 8.2득점, 4.0어시스트, 2.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문경은 KT 감독은 "정관장 경기나 전 경기 때 조엘 카굴랑안이랑 함께 체력 소모를 생각해서 20분씩 나눠 뛰게 할 생각이었다. 정관장전 때 4쿼터를 다 뛰며 좋은 경기를 해줬다"며 "카굴랑안이 수비할 때 이정현을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20분씩 생각했는데, 요즘 강성욱의 컨디션이 좋다. 주전 가드로서의 자리매김하는 것 같다. 믿음이 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김선형이 돌아와도 8주를 쉬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강)성욱이가 메인 볼핸들러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김)선형이가 제 컨디션을 찾아도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욱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중요한 게임이라고 강조하셨다.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형들이 잘 도와주고 잘 넣어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치열한 혈투였다. 1.4초를 남기고 양 팀은 85-85로 팽팽히 맞섰다. KT는 작전시간을 가진 뒤 마지막 공격을 진행했는데, 강성욱이 하윤기에게 패스했고, 하윤기가 자유투를 획득했다. 자유투 1구를 성공한 하윤기는 두 번째 공을 일부러 넣지 않았다. 소노가 슈팅할 시간은 부족했다. 결국, KT의 1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문경은 감독은 "아이재아 힉스가 네이던 나이트를 끌어내게 했다. 나이트가 골밑에 있으면 1초 만에 득점하기 쉽지 않다"며 "먼저 문정현이 커팅해서 파울을 유도하려 했는데, 그 타이밍에 (하)윤기가 잘 움직여줬고 강성욱이 패스를 잘 넘겨줬다. 성욱이가 잘 해줬다. 성욱이를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성욱은 "계획이 안 된 패턴이었다. (문)정현이 형 찬스를 보려고 했는데, 정현이 형 기회가 안 났다. 어쩌다 보니 (하)윤기형과 눈이 마주친 뒤 바로 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게 됐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경기하면서 점점 더 시야가 트이고 있는 강성욱이다. 볼핸들러 역할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처음 뛰었을 때는 시야가 좁았는데,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나에 대해 믿음이 생기다 보니 시야도 자연스럽게 열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성욱은 농구인 2세다. 그의 아버지는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이다. 그는 "드래프트 때도 아버지를 뛰어넘겠다고 했다.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느낀다"며 "꼬리표가 부담은 되지만, 아버지도 '경기 뛸 때 그런 것 생각하지 말고 할 거 하라'라고 하신다. '이제 강성욱 아빠 강동희'로 기억에 남게 하라고 얘기해주셨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딱히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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