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 말이면 가능하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지난달 말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하다 안우진 얘기가 나오자 위와 같이 말했다. 구단은 애당초 전반기 막판, 혹은 후반기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설종진 감독은 그보다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설종진 감독도 그보다 약간 늦어질 수도 있다는 걸 전제로 깔긴 했다. 그러나 나름의 논리가 있다. 안우진이 단순히 어깨재활을 착실히 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안우진이 작년 8월 벌칙 펑고를 받다 어깨를 다쳐 수술한 부위가, 야구선수들에게 흔한 관절와순이 아니라 오훼인대다.
투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위가 아니어서, 관절와순 수술보다 복귀가 빠를 것이란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물론 2군 실전을 거쳐야 하니 결국 1군 복귀는 빨라야 6월일 듯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예상보다 빠른 복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요한 건 복귀시기가 아닌 복귀 후 경기력이다. 마지막 실전이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었다. 내년 여름에 복귀하면 3년만의 복귀다. 토미 존 서저리와 사회복무요원 근무로 2년을 보냈고, 이번 어깨 수술로 다시 1년 가까이 쉬었다.
3년이란 공백기를 가진 투수가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장 구속 회복 여부가 관심사이고, 2021년 중반부터 잡은 커맨드 능력이 여전한지도 지켜봐야 한다.
큰 틀에선 2026시즌까지 재활 시즌으로 봐야 할 듯하다. 본격적인 풀타임 복귀는 2027시즌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안우진으로서도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작년 막판 13일간 1군에 등록돼 등록일수를 살짝 보상 받았다. 2028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워 포스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O리그 최고투수는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라고 봐야 한다. 대표팀 마운드가 두 사람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안우진은 완전히 건강을 되찾으면 문동주의 160km에 원태인의 커맨드와 경기운영능력을 겸비할 수 있다. 실제 2021시즌 중반부터 2023년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안우진의 복귀는 키움의 전력 향상은 물론이고, KBO리그 최고투수 레이스의 재점화라는 의미가 있다. 안우진이 당장 올해 예년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한다고 해도 키움은 충분히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 안우진이 안우진답게 돌아오면 KBO리그의 볼거리는 분명히 하나 더 늘어난다. 지금은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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