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입 열었다, 이적 전말 공개 "KT 다년계약 제시 받은 적 없어, 한화 제안 상황도 알렸지만..."

마이데일리
강백호/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대 100억원 FA 계약을 맺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강백호가 자신의 이적 전말을 공개했다.

한화는 20일 "FA 강백호와 4년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해두고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그 사이 한화가 강백호의 마음을 돌릴 만한 제안을 했고, 하루 만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KT는 강백호에게 최종안을 제시했고, 할 만큼 했다고 자평할 정도로 한화와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결론은 강백호의 한화행이다.

이날 오후 강백호는 자신의 SNS을 통해 이적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우선 오늘 제 이적과 관련해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아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이 글로 오해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시작했다.

우선 비FA 다년 계약이다. 강백호가 KT의 다년 계약을 거절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는 아니었다.

강백호는 "저는 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 첫 번째 선택은 해외였고 국내에 남게 된다면 원소속 구단에 남을 생각이었다. 에이전트도 없이 다른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 구단에 남을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KT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KT의 연락은 없었다. 강백호는 "기사에서는 제가 언제 출국한다, 쇼케이스를 한다, 구단과 세 번 만났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개장 첫 날 첫 오퍼를 부탁드렸음에도 오지 않았고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첫 오퍼가 제시됐다. 그 오퍼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우선순위가 많이 밀렸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강백호/한화 이글스

강백호가 고민을 하던 시점 한화의 오퍼가 왔고, 다시 KT에 연락을 했지만 실망스러운 답변이 왔다. 그는 "그런 와중에 한화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고 마지막까지 제가 KT에 전화해 이런 상황을 설명드렸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 금액 차이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KT 팬들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강백호는 "제가 이렇게까지 고민한 이유는 팬분들 때문이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고 제가 공식적으로 본 기사는 오느르 나온 이적 소식 단 하나였다. 에이전트도 없었기 대문에 언론 플레이 같은 것은 전혀 할 수 없었고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 끝에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했다"면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많은 사랑 받은 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단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강백호는 "20살의 강백호부터 지금의 강백호까지 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KT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은 소중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그 모든 순간마다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셨던 팬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한화로 향하게 됐지만 항상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팬분들의 마음과 응원만큼은 절대 잊지 않겠다. KT에서 받았던 사랑과 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디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제게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 언제 어디서든 팬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지금까지 정말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야구 선수 강백호를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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