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30, FA)과 헤어질 준비를 마쳤나.
애틀랜타가 20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깜짝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닉 앨런(27)을 휴스턴에 보내고 마우리시오 듀본(31)을 전격 영입했다. 듀본은 2019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2022시즌 중반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664경기서 타율 0.257 39홈런 200타점 248득점 OPS 0.669를 기록했다. 공격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 무려 7개 포지션에서 수비를 소화한 경력을 자랑한다. 전형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루수로 214경기 1472이닝, 중견수로 198경기 1219⅔이닝, 좌익수로 133경기서 688⅓이닝, 유격수로 107경기서 721이닝, 3루수로 50경기서 289⅔이닝, 1루수로 26경기 123이닝, 우익수로 21경기 122이닝을 자랑한다. 지명타자로도 1경기에 나갔다.
2023년과 2025년에 아메리칸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자랑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MLB.com은 “듀본이 자신의 골드 글러브 기술과 수비에서의 다재다능함을 애틀랜타에 선보일 예정이다. 구단앨런을 보내는 대가로 듀본을 영입했다. 31세의 내야수인 듀본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용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7년 경력 동안 유격수 107경기, 2루수 214경기 등 7개 포지션에서 활약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듀본은 2023년과 2025년에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휴스턴에서 0.677의 OPS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0.535의 OPS를 기록한 앨런에 비하면 여전히 공격적인 업그레이드가 확실하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입단하기 전, 애틀랜타는 유격수 생산력이 메이저리그 최하위권 수준이었다. 김하성이 9월에 입단해서 친 홈런이 올해 애틀랜타 유격수가 친 첫 홈런이기도 했다. 올해 유격수로 나간 앨런은 202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해 통산 382경기서 타율 0.213 9홈런 65타점 OPS 0.535에 그쳤다.
결국 애틀랜타로선 듀본을 FA 김하성과의 결별에 대비하고 영입했다고 봐야 한다. 김하성은 빈약한 FA 유격수 시장을 틈타 좋은 계약을 노리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리그 최상급 자금력을 갖고 있지 않은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언한 직후 다년계약을 제시할 타이밍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일단 FA 시장에서 김하성 재영입을 시도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듀본을 내년 주전 유격수로 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만약 김하성을 잡거나, 외부에서 유격수 요원을 영입하면 듀본을 멀티맨으로 쓰면 된다.

애틀랜타로서도 가만히 앉아서 김하성이 떠나는 걸 지켜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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