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천안 김희수 기자] 현대캐피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블랑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다.
현대캐피탈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0-3(23-25, 26-28, 22-25)으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홈인 천안에서 나온 충격적인 결과다.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앞선 경기들보단 나은 공격력을 발휘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했다. 모처럼 팀 리시브 효율이 43.94%까지 올라갔지만 이를 좋은 공격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반격 효율도 크게 떨어졌다. 22개로 상대보다 10개나 많았던 범실도 문제였다.
필립 블랑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이것이다. 이길 수 있는 세트를 상대에게 넘겨주는 분위기가 자꾸 만들어진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쫓아가려고 해야 하고, 우리가 달아날 때는 더 달아나려고 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그러한 의지가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경기였다”며 선수들의 의지박약을 지적했다.
블랑 감독은 “서브도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인 블로킹도 살릴 수 없었다. 사이드 아웃도, 브레이크도 원활하지 않았다. 범실도 당연히 큰 영향을 미쳤다. 또 1:1 상황에서 공격수들이 정확한 해결을 하지 못하고 블로커 앞에 공을 때린 것도 아쉽다”며 플레이 하나하나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블랑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당연한 패배였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그저 캐슬로 돌아가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할 것 같다”는 멘트를 남겼다. 경기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마무리 멘트였다.
반면 승장 권영민 감독은 “(신)영석이는 상대 미들블로커를 잘 잡아뒀다. 덕분에 (김)정호가 많이 살았다. (하)승우-정호의 빠른 플레이 호흡이 더 좋아진 덕도 있다”며 앞선 경기들보다 더 날카로웠던 B-레프트 연계를 돌아봤다. 이날 하이브리드 서브를 구사한 김정호에 대해서는 “내가 주문한 건 아니다. 선수들이 레오와 허수봉을 향한 목적타를 정교하게 구사하기 위해 선택한 변화”라고 밝히기도 한 권 감독이었다.

이날 전진선은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카드전에서 팀 승리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에 묶였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권 감독은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아직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참 보기 좋은 선수다. 노력한 만큼 코트에 다 나오진 않다 보니 조금 답답해하는 것 같은데,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언젠가 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노력하는 선수 전진선을 격려했다. 희비가 완벽히 엇갈린 경기 후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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