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내년에 KS 우승의 恨 풀까…강백호 100억원 한화행, 67세 노감독 야구인생 어쩌면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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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에게 2025년은 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는 시즌이었다. 그렇다면 2026년엔 어떨까. 가능성이 생겼다. 한화가 20일 FA 최대어 강백호(26)를 전격 영입했다.

한화는 강백호와 4년 100억원에 전격 FA 계약했다. 안정된 마운드와 내야 수비력에 비해 타선의 파워가 2%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물론 한화가 내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희망을 품으려면 강백호가 최근 3~4년간의 침체를 딛고 반등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렇다면 강백호가 어느 정도 부활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한화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한화는 강백호와 노시환, 문현빈, 채은성으로 강력한 중심타선을 꾸릴 수 있다. 여기에 현재 외국인타자로 2024년에 함께했던 요나단 페라자 재영입을 추진 중이다. 페라자까지 영입하면 2번에서 6번까지 중심타선의 힘이 더욱 두꺼워진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나쁘지 않다. 김서현 이슈를 해결해야 하고, 특급에이스 코디 폰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누가 1선발로 와도 폰세의 생산력을 메우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류현진~문동주가 이끄는 토종 선발진의 힘이 리그 최강이다.

5선발 후보로 시즌 막판과 가을야구, 대표팀 평가전서 가능성을 보여준 정우주와 아시아쿼터 왕옌청, 올해 부진한 엄상백 등이 있다. 외국인투수들이 평타만 해줘도 선발진 전체의 힘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수비도 내야는 예년보다 상당히 개선됐다. 외야수비, 강백호의 포지션 정리, FA 손아섭의 거취 등이 아킬레스건이긴 하다. 그러나 프런트에서 판단을 잘 하고, 내부에서 뎁스를 잘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즉, 한화가 강백호 영입으로 내년에 우승권 전력을 지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이 성사되고, 추가 외부 FA 영입이 있다면, 내부 FA 김범수와의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다.

외부에서 전력 구도가 변할 가능성은 감지된다. 20일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내부 FA 김현수와 박해민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실제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박해민은 KT 위즈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의 경우 이미 또 다른 FA 최대어 박찬호를 영입해 전력을 살 찌웠다. 염경엽 감독은 두산이 지금도 멤버구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즉, 향후 외부 FA들의 움직임에 따라 LG의 전력이 다소 약해질 여지가 있는 반면, KT와 두산 등이 강해질 여지가 있다. 한화로선 내년 상위권 대혼전에 대비해 강백호를 영입한 건 잘한 선택이다. 이로써 한화는 김경문 감독에게 2년 연속 제대로 FA 선물을 안겼다.

내년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면 김경문 감독은 우승에 대한 부담을 받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김경문 감독은 내년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올해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빛나는 성과를 거뒀지만, 결국 내년엔 1999년 이후 27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시즌이다.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2004년 두산에서 사령탑에 데뷔한 뒤 22년만에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67세로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다. 프로에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본인이 그걸 증명해온 지도자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김경문 감독이 앞으로 감독 커리어를 쌓아갈 시간이 쌓아왔던 시간보다 짧을 가능성이 크다.

강백호/한화 이글스

한화도 어느덧 FA 계약자 및 대형계약자가 많아졌다. 이젠 경쟁균형세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2026년은 검증된 베테랑 사령탑과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강백호에겐 내년에 반드시 한화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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