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천안 김희수 기자] 베논을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 뜨거운 기세를 식혀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를 정조준한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패를 당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섰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두 경기 연속으로 공격 성공률 50%를 넘기지 못하며 흔들렸고, 황승빈의 빈자리를 잘 메우던 이준협도 흔들리고 있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도 다소 떨어진 모양새다.
필립 블랑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타이트한 V-리그의 일정이 주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다만 블랑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는 “이번 경기 전까지는 두 번의 훈련 기회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여유가 더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 번의 훈련 동안 블랑 감독이 가장 집중적으로 다듬은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우선 이준협이 양질의 패스를 할 수 있도록 리시브에 신경 쓰며 훈련을 진행했다. 이걸 전제로 하고 이준협이 보다 고른 분배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며 리시브와 이후의 볼 분배를 포인트로 짚었다.
그러면서 블랑 감독은 현 상황이 그 이상의 대격변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상황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이 외에 추가로 건드릴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커다란 변화가 필요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들블로커 부잣집인 현대캐피탈에서 부동의 주전인 최민호의 대각 한 자리는 언제나 경쟁의 대상이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김진영이 가장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블랑 감독은 “강한 서브와 블로킹 덕분이다. 공격에 있어서는 이준협과 호흡이 조금 흔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문제는 최민호도 공유하는 문제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김진영이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른 미들블로커들도 열심히 훈련 중이다. 언제든 투입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경기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의 공격을 어떻게든 봉쇄해야 한다. 최근 발목 부상을 안고도 매 경기 불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논이다. 특히 직전 우리카드전에서는 무려 76.47%의 가공할 공격 성공률로 32점을 퍼부었다.
블랑 감독은 “우리는 1라운드에 베논을 잘 방어했다. 선수들은 상대의 플레이를 잘 리드했고 적절한 대처법을 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논은 공격력이 워낙 좋은 선수라 우리가 다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한 두 개의 들어오는 공격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 시스템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며 선수들이 실점하더라도 시스템을 잘 지켜야 함을 강조했다.
아무리 디펜딩 챔피언이라 해도 연패가 길어지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연패를 끊고 반등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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