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한승택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의 첫발을 내디뎠다.
KT는 20일 "포수 한승택과 4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 6억원, 인센티브 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잠전초(남양주리틀)-잠신중-덕수고를 졸업한 한승택은 201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3시즌 종료 후 이용규의 FA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줄곧 KIA에서 뛰다 FA 자격을 얻었고, KT로 둥지를 옮긴 것.
알짜 FA란 평가가 많았다. 한승택은 C등급이다. C등급을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상금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주면 된다. 애매한 B등급보다 C등급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경험이 확실한 포수다. 통산 628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율은 0.208로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주전급 백업이란 평을 받았다.

수비에 방점이 찍힌 영입이다. 지난 시즌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은 9.6%에 불과했다. 무려 104회의 도루를 허용했다. 장성우의 리드 능력은 확실하다. 하지만 주자가 나갔을 때 쉽게 베이스를 내줘 구단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선수 본인도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승택의 통산 도루 저지율은 25.6%다. 2021년은 35.6%를 기록하기도 했다. KT의 고민을 해결해 줄 포수 자원이다.
또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도 있다. KT는 지난해 조대현과 강현우를 백업 포수로 기용했다. 양 선수 모두 재능은 확실하지만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나도현 단장이 "한승택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좋은 도루 저지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군 경험이 풍부한 포수다. 즉시 전력감으로 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한 이유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한승택 영입전에도 경쟁이 벌어졌다. KT는 한승택의 능력을 높게 샀고, 경쟁자를 제치고 영입전에서 승리했다고.
한승택은 "KT와 계약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외부에서 봤을 때 분위기가 정말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원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KIA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성우와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미 장성우와 몇 차례 만났고, 어느 정도 교감도 나눈 상태다. 현재 장성우는 여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전망이다.


한편 강백호가 한화로 이적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이다. '마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KT도 한화와 비슷한 규모를 제시했다. 보장 액수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KT는 한승택을 시작으로 전력 보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실탄은 충분하다. 다른 KT 관계자는 앞서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최원준(NC 다이노스) 등 외야수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한승택 다음 스텝은 외야수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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