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백종원… 더본코리아 실적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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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각종 논란 끝에 지난 5월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 뉴시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각종 논란 끝에 지난 5월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업가로서는 물론 방송인으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성공가도를 달렸던 백종원 대표가 올해 들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은 가운데, 그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실적 또한 곤두박질치고 있다. 뚜렷한 타개책 또한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매출 성장세 실종에 적자까지

2025년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게 있어 ‘수난의 해’로 남고 있다. 외식사업가로서 여러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유명세까지 얻은 그는 방송인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TV만 틀면 백종원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계에서 존재감을 높인 그다. 뿐만 아니다. 그의 성공가도는 유튜브에서도 이어졌고, 지역 축제 사업 또한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 10월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거침없던 백종원 대표의 행보는 올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이미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표출되며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소위 ‘빽햄 사태’를 기점으로 각종 불미스런 잡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특히 위생 및 안전 관련 사안은 물론 법 위반 문제도 잇따랐고, 그의 과거 언행들이 재소환되며 여론이 악화되는 양상 또한 나타났다.

결국 백종원 대표는 여러 차례 사과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5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며 조직을 쇄신하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등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엔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단행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들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적자전환했다. / 뉴시스
더본코리아는 올해 들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적자전환했다. / 뉴시스

이처럼 백종원 대표의 위상과 공고했던 존재감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그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역시 성장세가 실종된 모습이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2,723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51% 줄어든 수치다. 수익성 측면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6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더본코리아는 2020년부터 매년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감사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으로 넓혀 봐도 2019년만 빼고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특히 2022년 2,82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3년 4,107억원으로 껑충 뛰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지난해에는 다시 4,642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수익성 역시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올해 실적이 더욱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더본코리아의 이 같은 실적 추락은 백종원 대표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여러 논란 중 상당수는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것이기도 했다. 특히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건 잇단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던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 여파로 풀이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장 뚜렷한 타개책 또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각종 논란이 불거지기 전 촬영했던 방송 프로그램이 당초 계획보다 연기돼 방영을 시작하면서 다시 공중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오히려 한동안 잠잠해졌던 논란에 다시 불이 붙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게 있어 올해 실적은 사실상 상장 후 첫 온전한 연간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만큼 고꾸라진 실적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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