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2+2년 FA 계약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제2의 최주환을 꿈꾼다. 단, 최주환보다 지불할 비용이 많다.
키움 히어로즈는 소문대로 19일 2차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안치홍(35)을 뽑았다. 포텐셜이 터지지 않은 젊은 선수가 즐비한 이 팀. 그러나 기둥은 많이 부족하다. 근래 2~3년간 베테랑을 많이 모았으나 제 몫을 해낸 선수는 별로 없었다.

허승필 단장은 2차 드래프트 직후 안치홍의 올 시즌 역대급 부진은 일시적이라고 봤다. ‘애버리지의 법칙’을 믿는다는 얘기. 실제 3할 타율만 1~2번이 아닌 7번을 친 선수다. 그것도 전부 100경기 이상 출전해 만든 기록이었다. 1할대 타율에 또 허덕일 선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더구나 안치홍의 훈련자세와 같은 워크에식이 좋다고 평가했다. 분명히 팀의 중심을 잡아줄 또 다른 선수라고 여겼다. 더 이상 2루 수비가 쉽지 않다는 평가는 있다. 그러나 키움에 2루 수비를 할 수 있는 젊은 내야수는 차고 넘친다. 안치홍이 지명타자나 대타로 좋은 타격을 해줘도 키움으로선 충분히 성공적이다.
안치홍은 2023-2024 FA 시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4+2년 총액 72억원 계약을 맺었다. 2년이 흘렀으니, 앞으로 키움에서 2+2년 계약을 진행하는 셈이다. 4년 보장연봉이 47억원이고, 옵션은 8억원이다. +2년 옵션을 실행하면 2년간 17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키움은 2년전 전체 1순위로 최주환을 지명하면서, SSG 랜더스와 체결한 4년 42억원 계약을 승계했다. 당시 계약기간이 딱 1년 남은 상태였다. 어쨌든 키움은 최주환 케이스보다 규모다 큰 안치홍의 잔여계약을 승계 받았다. 실패하면 그만큼 데미지가 있지만, 반대로 1순위 지명은 곧 안치홍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2년 옵션은, 어떻게 보면 키움으로서도 안전장치다. 최악의 경우 안치홍이 향후 2년간 부진하면 +2년 계약을 실행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2년 옵션은 선수나 구단이 결정하는 게 아닌, 상호 합의 하에 진행을 결정하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키움은 한화와 달리 안치홍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다. 1라운더는 1군에 50일 이상 의무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이 부활하기만 하면 붙박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건 안치홍이 올해 역대급 부진이 애버리지의 하락이 아님을 증명하는 일이다. 20년 가까이 프로 1군에서 꾸준히 뛴 선수가 올해 1년 대폭락했다. 이런 케이스 자체가 잘 없고, 있다고 해도 곧바로 과거 사례에는 부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키움은 안치홍의 올 시즌 각종 세적인부 데이터를 충분히 분석해 안치홍이 노쇠화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안치홍은 제2의 최주환이 될 수 있을까. 미스터리는 결국 본인이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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