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를 없애겠다”며 의료·일자리·콘텐츠를 아우르는 2차 공약을 제시했다.
이 전 위원장은 먼저 의료 공약을 내놨다. 그는 부산 시민 상당수가 여전히 새벽 KTX를 타고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중증이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불안이 시민에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의료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올려 시민이 더 이상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서울대병원 부산 유치를 핵심 약속으로 제시했다.
기장에 이미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국가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부산이 방사선·의학 분야에서 국가적 기반을 갖춘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학·의학·계량경제 전공과 방사선 치료·AI(인공지능)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양성자·중입자 치료와 AI 정밀진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엑스레이의 한계와 양성자 치료의 정밀성을 언급하며 “중입자는 탄소 기반으로 양성자보다 강력해 세계 각국이 경쟁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부산 기장에서 이미 중입자 치료 준비가 진행 중인 만큼 서울대·부산대·UNIST의 AI 정밀진단 플랫폼 구축이 더해지면 부산이 양성자, 중입자, AI 정밀진단이라는 세 가지 미래 의료 조건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오고 정밀 방사선 치료 체계가 마련되면 서울 시민이 부산으로 내려오고 일본·중국 환자까지 찾는 의료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며 “부산을 방사선 암 치료 세계 1위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어 일자리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 청년들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인재 유출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카카오·NC 등 미래산업 기업의 연구개발센터를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을 목표로 100대 기업 연구소 10개, 1000대 기업 연구소 100개를 부산에 유치해 AI 국가전략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AI 혁신은 네이버·카카오·NC 같은 기업의 생명줄이며, 이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할 도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부산 시민이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사용하는 도시가 되게 하고, 연구개발센터가 부산에서 테스트·수출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기업인 출신임을 강조하며 “기업은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기업의 언어를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산이 가진 조선·해양·국방·바이오 산업 기반은 AI와 결합할 때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제 조선업, 창원 국방 산업, 부산 해양 산업의 지리적 연계를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전략의 핵심 축은 동남권”이라며 “부산을 중심으로 조선·해양·국방·바이오·AI가 연결되는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구조가 뚜렷한 부산 특성상 바이오·헬스 산업은 필수 분야라며 서울대병원 유치와 방사선 치료·AI 정밀진단 결합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도 직접적인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콘텐츠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지스타를 부산으로 이전시키는 결정을 직접 이끌어냈다며 “지스타 부산 영구 개최와 세계 최초 e스포츠 박물관 설립, e스포츠 진흥재단 부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이 콘텐츠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세계의 청년과 기업이 모이는 K-콘텐츠 중심 도시를 약속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공약 실현의 열쇠를 ‘신뢰’라고 규정했다. “기업이 어느 지역에 연구소를 낼지 고민할 때 시장이 어떤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행정 책임자가 바뀌면 시민의 인식도 달라지고, 부산은 그 변화를 훨씬 크게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완주 의지도 밝혔다. “민주당 경선에서 조연이 될지 주연이 될지는 지켜봐 달라”며 “이재성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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