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강 대표가 재임기간 중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성과를 입증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연내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 대표의 임기는 내달 31일 만료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강성묵 대표 취임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취임 첫해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로 288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이듬해 2240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842억원을 냈다. 2분기에 쌓아둔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탓이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작년 1분기 흑자 전환 이후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증권은 긍정적 시장 환경과 적극적인 자산관리(WM)로 3분기 수익 호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WM은 증시 호황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개선이 주효했고, 기업금융(IB)에선 인수금융 비즈니스 성과를 이뤘다”며 “세일즈앤트레이딩(S&T)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선두를 지켜 시장 변동성에 부합하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인가를 앞둔 것도 연임에 긍정적인 전망을 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7월 주요 대형 증권사들과 함께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이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와 현장 실사를 모두 통과했으며, 현재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만 남아 있는 상태다. 서류 보완 기간을 제외하면 연내 결과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만 신청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인가 시 자기 신용으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수의 초대형 IB만이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자기자본 6조원을 넘어서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자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최대 12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다만 강 대표가 현재 겸직 중인 하나금융 부회장직에 전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 부회장으로 시너지부문장을 겸하면서 2023년부터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반대로 하나증권 대표직에 전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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