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를 잘하지 못하는 KIA 타이거즈의 현실.
KBO가 지난 18일 3년째를 맞이한 수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각 구단 감독, 코치(9명), 단장 등 11명이 자신의 구단이 아닌 선수들에게 투표한 결과를 수치로 환산, 75%를 반영했다. 나머지 25%는 각종 수비 스탯을 반영했다. 각종 공식기록, 수비이닝, UZR 등이 포함됐다.

KBO는 각 포지션 탑3까지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했다. KIA 타이거즈로선 충격적 결과를 받아 들었다. 수상자가 없는 것은 충격도 아니다. 탑3에 든 선수도 박찬호와 김호령 밖에 없었다. 박찬호는 이제 두산 베어스로 갔으니 더 이상 KIA 선수도 아니다.
김호령은 총점 72.92점으로 중견수 부문 2위를 차지했다. 1위 박해민(LG 트윈스, 95.83점)과 차이는 많이 났지만, ‘호령존’은 기록과 임팩트로 검증된 별명이라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다른 포지션 탑3에선 눈을 씻고 찾아봐도 KIA 선수가 안 보였다.
KIA는 통합우승한 2024년에도 수비가 문제였다. 최다실책 1위였다. 압도적인 투타의 힘이 실책을 덮고도 남았다. 그러나 부상 및 부진 등 이런저런 이유로 팀 전력과 성적이 폭락한 올해, 수비 불안의 민낯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안 좋은 수비로 경기흐름을 내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서 그나마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박찬호마저 떠났으니, 내년 KIA 수비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아무리 방망이를 잘 쳐도 수비에서 안 해야 할 실수가 나오면 경기를 넘겨줄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현재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강도높은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찬호의 보상선수도 있고, 아시아쿼터는 투수 선발이 유력해 보이지만, 유격수 선발도 옵션 중 하나다. 19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도 알짜배기 전력보강의 기회다. 그러나 어떤 선수가 언제 오든 중요한 건 누가 그라운드에 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고 실력이 갑자기 쑥쑥 느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도 수비는 다른 파트보다 훈련 효과가 실전서 곧바로 잘 나타난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KBO가 발표한 각 포지션 수비 탑3에 가장 많이 보이는 팀이 LG 트윈스다. 5명의 선수가 각 포지션 탑3에 고루 포함됐고, 박해민은 중견수 수비상을 받는다. LG가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 통합우승한 기본 바탕은 수비다. LG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 이글스의 올해 대약진 역시 수비가 배경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KIA가 내년에 올해의 굴욕을 씻고 부활하려면 박찬호가 있든 없든 팀 수비력을 무조건 끌어올려야 한다. 땀흘리는 것만이 답이다. 그냥 저절로 수비를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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