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평가 우려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마저 장중 9만달러 아래로 밀리며 위험자산 선호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은 기술주 중심으로 ‘팔자’ 흐름을 강화, ‘AI 거품론’에 휩싸인 분위기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8.50포인트(1.07%) 내린 4만6091.7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5.09포인트(0.83%) 밀린 6617.32, 나스닥 종합지수도 275.23포인트(1.21%) 하락한 2만2432.85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기술적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도 밀렸다.
하락세 중심에는 엔비디아(-2.8%)와 ‘매그니피센트7’를 구성하는 아마존(-4.4%), 마이크로소프트(-2.7%)의 부진이 자리했다. 엔비디아는 19일 장 마감 후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달에만 1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AI 수요 둔화 우려와 빅테크 채권 발행 증가 등이 겹치며 ‘AI 주도 랠리 지속성’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커졌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S&P500이 전체적으로 8~9%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고 고용지표가 약하더라도 경기침체 신호가 아니라면 조정이 더 일찍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폭이 상·하방 7% 수준으로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최대 3200억달러(약 430조원)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로, 단일 종목 변동폭으로는 AI 대표주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개 분기 동안 실적 발표 다음날 평균 7.3% 움직였다.
크리스 머피 서스퀘하나 파생전략 공동책임자는 “엔비디아는 단순한 시총 영향력을 넘어 AI 인프라 투자 흐름의 핵심축”이라며 “이번 실적이 랠리 확장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마이크로소프트와 300억달러 규모 지출 계약을 체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가 앤트로픽에 수십억달러 투자를 발표했지만 관련 기술주 반등에는 힘이 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9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회복했으나, 이 같은 변동성은 기술주 투자자의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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