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이보미 기자] OK저축은행이 미들블로커 오데이 속공 비중을 높이며 상대 블로킹까지 따돌렸다. 디미트로프가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OK저축은행은 18일 오후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1-3(23-25, 23-25, 25-22, 18-25)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결정력 싸움에서 밀렸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17-21 상황에서도 맹추격을 펼치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차지환 서브 아웃에 이어 디미트로프 백어택이 상대 차영석 블로킹에 걸리면서 22-24로 끌려갔다. 1세트에만 범실 9개를 기록했다.
2세트도 21-21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뒤집는 듯했다. 상대 야쿱 공격을 막지 못했고, 차지환 퀵오픈이 차영석 블로킹에 당했다. 2세트도 그렇게 내주고 말았다.
3세트도 12-13으로 추격했지만, 신장호 서브 라인 오버로 1점을 내줬다. 세트 후반에는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팀 서브에서는 2-7로 열세를 보였지만, 블로킹에서는 15-8 우위를 점했다. 결국 세트별 20점 이후 결정적인 상황에서 점수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날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는 미들블로커 오데이 공격 비중을 높였다. 오데이는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공격 점유율인 11.61%를 기록했다. 반격 과정에서도 오데이 속공으로 점수를 챙기기도 했다. 먼저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 블로커를 붙잡았다. 그리고 디미트로프에게 올라간 공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디미트로프는 팀 내 최다 득점인 25점을 터뜨렸지만 범실은 7개, 공격 효율은 28%에 그쳤다. 올해 처음으로 V-리그 무대에 오른 디미트로프. 올 시즌 개인 평균 공격 효율도 28.33%다. 7개 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공격 효율만 보면 한국전력 베논이 41.4%로 가장 높다. 이어 KB손해보험 비예나(40.4%), 삼성화재 아히(37.58%), 대한항공 러셀(36.29%), 현대캐피탈 레오(33.06%), 우리카드 아라우조(32.26%) 순이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 감독은 “첫 세트에서는 범실이 많았다. 공 다루는 기술 능력에서 차이가 났다. 또 어려울 때 결정을 내줘야 하는 디미트로프가 못하다보니 세터도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데이 공격 비중에 대해서는 “속공을 가져가야 다음 공격이 산다. 나중에 라이트 쪽에 원 블로킹이 나와서 끝내줘야 하는데 못 끝내줬다”면서 “오데이, 박창성 비중을 더 가져가도 된다. 아직 이민규가 반대로 토스하는 게 나온다. 그래도 갈수록 속공 토스가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다”며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서브도 매서웠다. 신 감독도 “KB손해보험 서브가 터지는 날에는 어느 팀이든 이기기 쉽지 않다. 통계를 봐도 그렇다. 수비 능력이 좋은 팀이다. 높이가 있는 팀이 아니지만 배구를 할 줄 아는 팀이다”고 분석했다.
1, 2라운드 현대캐피탈을 모두 꺾은 OK저축은행이지만 KB손해보험과는 2경기 모두 패했다. 현재 3승5패(승점 9)로 리그 4위에 위치하고 있다. 3위 현대캐피탈(4승3패, 승점 13)과 승점 차는 4다. 그 격차를 좁히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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