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전 동료는 왜 닭 한 마리 떠올렸나…한국인의 정에 감동, "아기 추우니까 들어오라고 배려, 음식점 주인분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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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일원이 된 타케다 쇼타./SSG 랜더스일본 대표팀 시절 타케다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음식점 주인분께 감사했다."

SSG 랜더스의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는 왜 서울 명동의 닭 한 마리 음식점을 떠올렸을까.

타케다는 지난 16일 SSG의 정식 일원이 되었다. 2024시즌과 2025시즌 토미존 수술 여파로 1군 무대에 한 경기도 오르지 못했으나, SSG는 지난 8월 타케다의 2군 무대 등판 소식을 접했고, 직접 가서 확인했다. 당시 타케다는 4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10월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자마자 SSG는 타케다에게 접근했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10승에 NPB 14시즌 통산 217경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한 잔뼈 굵은 투수이기에 KBO 복수 구단이 영입하고자 했지만, 타케다는 SSG의 진심에 흔들렸다. '한국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내보고 싶다'라는 뜻을 밝히며 SSG 제안을 공식 수락했다.

타케다는 구단을 통해 "SSG 구단의 영입 제안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솔직히 처음에는 KBO리그 구단에서 제안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SSG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내가 팀에 꼭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 특히 김재현 SSG 단장님께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직접 찾아와 영입 제안을 해 주셨고, 그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영입 제안을 듣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경험을 해야겠다는 열의가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재현 SSG 단장과 타케다 쇼타./SSG 랜더스

타케다는 지난해 올스타 휴식기에도 한국에서 휴식기를 보낼 정도로, 한국 사랑이 대단하다. 또한 평소 한국 여행을 자주 다니고 문화와 음식에도 친숙하다. 최근에는 자비를 들여 한국에 방문했고, 인천 SSG랜더스필드와 클럽하우스, 트레이닝 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타케다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자주 왔다. 서울과 인천을 방문했다. 특히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명동에 가족과 함께 간 적이있다. 음식 중에는 ‘닭 한 마리’가 가장 맛있더라.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또 먹어보고 싶다"라며 "그때 방문한 닭 한 마리 음식점 주인분이 매우 친절하셨다. 아기를 안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아기가 추우니까 음식점 안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배려주신 기억이 있다. 그분께 정말 감사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홈구장으로 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대한 추억도 전했다. 그러면서 KBO리그 타자들과 소프트뱅크에서 함께 뛰었던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와의 인연도 이야기했다.

타케다는 "2012년 신인 시절 문학야구장에서 당시 SK 와이번스와 2군 경기를 한 기억이 있다. 10여 년이 지난 후 다시 이곳에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KBO리그 타자들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 투수들은 강한 구위를 가지고 있으며, 투구할 때 강약 조절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야구장을 방문한 팬들의 응원 열기 대단하고 인상적이었다"라며 "NPB 시절에는 이대호 선수와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상대 팀 타자로 만났기 때문에 어려운 상대였지만, 같은 팀이 된 후에는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깊은 착한 선수라고 느껴서 매우 좋아하게 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SSG 랜더스 타케다 쇼타./SSG 랜더스

2024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1군 경기에 오른 적이 없다. 몸 상태가 의문. 그러나 SSG는 "부상 이력이 있지만 스트렝스 파트와 함께 세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프트뱅크도 10년 이상을 헌신한 타케다를 보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여전히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픈 타케다에게 재기 기회를 주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타케다는 "몸 상태는 잘 준비됐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 후 재활까지 모두 잘 마쳤다. 계속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다. 투구 메카닉이나 피칭 디자인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내 장점을 꼽자면 커브 구사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완급조절과 야구 운영 능력이 나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타케다는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이다. 내가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되어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내가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항상 다음 투수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개인적인 성과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 되어 승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서 팀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일단 12월은 일본에서 주로 훈련을 하면서 한국을 오갈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곧바로 1월말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시즌을 위한 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시절의 다케다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SSG 랜더스 타케다 쇼타./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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