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역전 적시타' 10년 전 한일전 마지막 승리, 05년생 신인은 기억하고 있었다…"상상도 못 했는데, 제가 도쿄돔서 뛴다니" [MD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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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김영우./도쿄(일본)=김경현 기자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와의 평가전 경기. 대한민국 김영우가 9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지금 도쿄돔에서 제가 시합을 뛴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좋다"

김영우(LG 트윈스)가 2015년 프리미어12의 추억을 되새기며 한일전 필승을 다짐했다.

2005년생 김영우는 신월중-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곧바로 1군에 데뷔, 66경기 3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올해 LG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패전조로 시작해 필승조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고 158km/h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선배들을 거침없이 잡아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무실점을 적어냈다.

국가대표 데뷔전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그간 활약을 바탕으로 김영우는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 10일 체코전 2차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도 최고 155km/h, 평균 151km/h를 찍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일본이다. 김영우를 비롯한 한국 대표팀은 15-16일 일본과 격돌한다. 양측 모두 2026 WBC를 대비해 젊은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은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을 펼쳤다. 김영우도 이날 생애 처음으로 도쿄돔에 입성했다.

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김영우./도쿄(일본)=김경현 기자

취재진을 만나 김영우는 "고척 스카이돔도 처음 갔을 때 엄청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뭔가 더 웅장하다. 좌석이 더 많아서 그런 걸까. 잠실 야구장이 돔으로 되면 이렇게 웅장해질 수 있겠다. 처음 왔을 때 웅장한 느낌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쿄돔은 최대 4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야구장이다. '적지'인 만큼 일본 팬이 가득 차 응원전을 펼치면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김영우는 "그런 걸 의식을 안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팬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니까 더 감사함이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마운드 느낌은 어땠을까. 김영우는 "확실히 더 높은 것 같다. 고척돔과 한국에 있는 다른 야구장보다 더 푹 꺼지는 느낌도 있고, 마운드 자체도 높은 것 같다. 내일(14일)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 빨리 마운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불리를 묻자 "저는 좋다. 저는 익스텐션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위에서 아래로 쭉 내려가면서 경사를 잘 활용하면 평소보다 더 좋은 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와의 평가전 경기. 대한민국 김영우가 9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일본전을 앞두고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김영우는 "원래 상황에 따라서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면 안 된다"라면서도 "도쿄돔은 상징적이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들어갈 것 같긴 한데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최근 기세는 한국이 열세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 승리) 이후 9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도쿄돔에서 펼쳐졌다.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김영우가 11살 때 일이다.

다행히 김영우는 한국의 마지막 승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대호 선배가) 선상으로 (결승타를) 쳤다"며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지금 도쿄돔에서 제가 시합을 뛴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좋다"고 전했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한일전 당시 이대호./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우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기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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