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지금 도쿄돔에서 제가 시합을 뛴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좋다"
김영우(LG 트윈스)가 2015년 프리미어12의 추억을 되새기며 한일전 필승을 다짐했다.
2005년생 김영우는 신월중-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곧바로 1군에 데뷔, 66경기 3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올해 LG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패전조로 시작해 필승조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고 158km/h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선배들을 거침없이 잡아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무실점을 적어냈다.
국가대표 데뷔전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그간 활약을 바탕으로 김영우는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 10일 체코전 2차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도 최고 155km/h, 평균 151km/h를 찍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일본이다. 김영우를 비롯한 한국 대표팀은 15-16일 일본과 격돌한다. 양측 모두 2026 WBC를 대비해 젊은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은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을 펼쳤다. 김영우도 이날 생애 처음으로 도쿄돔에 입성했다.

취재진을 만나 김영우는 "고척 스카이돔도 처음 갔을 때 엄청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뭔가 더 웅장하다. 좌석이 더 많아서 그런 걸까. 잠실 야구장이 돔으로 되면 이렇게 웅장해질 수 있겠다. 처음 왔을 때 웅장한 느낌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쿄돔은 최대 4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야구장이다. '적지'인 만큼 일본 팬이 가득 차 응원전을 펼치면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김영우는 "그런 걸 의식을 안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팬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니까 더 감사함이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마운드 느낌은 어땠을까. 김영우는 "확실히 더 높은 것 같다. 고척돔과 한국에 있는 다른 야구장보다 더 푹 꺼지는 느낌도 있고, 마운드 자체도 높은 것 같다. 내일(14일)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 빨리 마운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불리를 묻자 "저는 좋다. 저는 익스텐션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위에서 아래로 쭉 내려가면서 경사를 잘 활용하면 평소보다 더 좋은 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일본전을 앞두고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김영우는 "원래 상황에 따라서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면 안 된다"라면서도 "도쿄돔은 상징적이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들어갈 것 같긴 한데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최근 기세는 한국이 열세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 승리) 이후 9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도쿄돔에서 펼쳐졌다.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김영우가 11살 때 일이다.
다행히 김영우는 한국의 마지막 승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대호 선배가) 선상으로 (결승타를) 쳤다"며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지금 도쿄돔에서 제가 시합을 뛴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좋다"고 전했다.

김영우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기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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