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이다. 그리고 굴욕이다. 3억2500만달러(약 4764억원)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7,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허무한 3위를 차지했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는 13일(이하 한국시각) MLB네트워크를 통해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아메리칸리그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내셔널리그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눈에 띄는 건 내셔널리그 투표 결과다. 스킨스(32경기 10승10패 평균자책점 1.97, 187⅔이닝, 216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99)는 올해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 BBWAA 소속 기자 30명 모두 스킨스에게 내셔널리그 1위표를 던진 건 수긍해야 한다.
그런데 BBWAA 홈페이지에 나온 결과에 따르면 2위표도 30표 모두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돌아갔다. 산체스는 올 시즌 32경기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 202이닝, 212탈삼진, WHIP 1.06, 피안타율 0.227을 기록했다. 결국 평균자책점의 차이로 1~2위가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산체스 역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마모토는 1위표는 고사하고 2위표도 1표도 받지 못하는 굴욕을 안았다. 올 시즌 30경기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 173⅔이닝, 201탈삼진, WHIP 0.99, 피안타율 0.18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이닝에서 스킨스와 산체스에게 밀린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26세 시즌은 놀랍지만 역사적인 한 해를 보낸 스킨스를 이길 수는 없었다. 산체스는 야마모토와 비슷한 평균자책점(2.50)을 기록했지만 30이닝 가까이 더 던졌는데, 이는 2위를 차지한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야마모토로선 사이영 투표가 정규시즌 직후 열린 게 한이 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2001년 커트 실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24년만에 포스트시즌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따냈다.
월드시리즈서는 6차전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 96구를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심지어 다음날에 열린 7차전서도 9회말 위기서 구원등판, 2.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34구를 소화하며 구원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시리즈서만 3승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하며 MVP를 수상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45을 찍었다.

아마 사이영 투표가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진행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울러 아시아 투수의 사이영상 수상도 다음을 기약했다. 아시아 투수 중에선 다르빗슈 유(3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2013년과 2020년에 2위를 차지했고, 류현진(38, 한화 이글스)는 2019년에 2위, 2020년에 3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2019년에 1위표도 1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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