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양육자와 함께 만든 보육정책… ‘보육정책 공감 톡톡’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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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영등포구가 보육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마련한 ‘영등포 보육정책 공감 톡(talk)톡(talk)’ 행사가 13일 영등포구청 별관 5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관내 어린이집 운영위원들과 보육정책의 방향과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해 실효적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마련된 자리다.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와 사회적기업 언론사 맘스커리어가 주관했으며 우리은행이 후원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메사블루의 블루젤과 네오시카 재생크림, 일동제약의 비오비타 키즈골드 5p, 라브리에의 엔리치드 크림이 제공됐다. 

 

▲ 1부 사회를 맡은 조윤경 영등포장애인복지관 국장[사진=맘스커리어]

 

1부는 조윤경 영등포장애인복지관 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는 “딱딱한 토론회가 아니라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좋은 제안 한 가지라도 신나게 나올 수 있도록 해보자”라고 말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운영위원들은 테이블에 나눠 앉아 영등포구 보육정책을 살펴보고, 양육 과정에서 느낀 불편함과 개선이 필요한 점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지원 확대, 놀이·체험 공간 확충, 지역간 보육환경 격차 완화 등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엄마들끼리 자연스럽게 육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 좋은 의견이 나온다”라며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렸다”라며 웃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나온 의견을 운영위원들이 직접 발표하고, 이에 대해 구청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고, 구청장은 하나하나 답하며 개선 방안을 답했다.

 

 

▲ 운영위원들이 함께 영등포 보육정책 가운데 좋은 점을 적었다.[사진=맘스커리어]

 

한 운영위원은 “잠깐 아이를 내려주는 순간에도 주차단속에 걸려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라며 맞벌이 가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구청장은 “차량 등록 단속 10분 전 알림을 주는 ‘10분 예보제’가 운영 중”이라고 정책을 소개하며 “어린이보호구역 적용 여부도 다시 확인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대림3동 거주 다문화가정 운영위원은 “대림동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미비하고, 흡연 문제가 심각해 아이들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청장은 “필요 구간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면 즉시 확인하겠다”라며 “또한 등하교 시간 흡연·유해환경 단속도 강화하겠다”라고 답했다.

문래동에서 온 운영위원은 최근 관내 어린이집 2곳이 폐원한 사례를 예로 들며 “갑작스러운 폐원 통보로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청장은 “구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이 있는지 해당 부서와 검토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 행사에 참석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사진=맘스커리어]

 

여러 운영위원들은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교사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라며 처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청장은 “서울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보육도시를 만들고 싶다”라며 “교사 사기 진작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발달지연 아동을 양육하는 한 운영위원은 “아이를 양육하기 쉽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구청장은 “내년 예산에 느린학습자 실태조사와 부모 간담회가 포함됐다”라며 “명지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었고 전문 지원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예님어린이집 운영위원 이수림 씨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이런 자리에 참석하기 쉽지 않았지만,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다음 세대 아이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맘스커리어가 준비한 경품 추첨이 진행돼 참가자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했다.

정지원 영등포보육지원과장은 “오늘 주신 의견은 영등포 보육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데 큰 힘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 언제든 건의해 주시고 함께 논의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운영위원들의 생생한 경험과 제안이 직접 정책 논의로 이어진 의미 있는 자리였다. 딱딱한 토론회가 아닌, 양육자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실제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영등포구가 앞으로도 이러한 소통을 지속해 보육정책이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출발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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