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5] 김택진 엔씨 대표 “지스타, 영화처럼 기억되는 순간이길”

시사위크|부산=조윤찬 기자  엔씨소프트가 이번 지스타에서 수년간 준비한 신작들을 선보였다. 기존에 강점이었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뿐만 아니라 슈팅, 서브컬처까지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들도 전시됐다. 이날에는 미공개 신작 MMORPG도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 미공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김택진 “엔씨의 열정 보여드린다”

13일 엔씨소프트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축제 지스타 2025 행사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전시작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 엔씨는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참가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 공동대표는 “엔씨는 수많은 사람이 서로 얽혀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함께 웃고, 성장하고 기억되는 이야기를 만들도록 하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비전이다. 이제 슈팅, 서브컬처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우리의 색깔을 비춰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더시티’와 ‘타임테이커스’는 새로운 슈팅 경험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판타지적인 감성을, ‘아이온2’는 익숙하지만 더 나은 색깔을 지닌 세계를,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신규 프로젝트는 새로운 빛깔의 MMORPG를 향한 엔씨의 열정을 보여드린다. 지스타는 단지 우리의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다. 영화 속처럼 기억되는 순간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공개 신작은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로 나타났다. 소니 자회사 게릴라 게임즈 IP ‘호라이즌’을 활용해 개발했으며, 기계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즐거움이 핵심 개발 콘셉트다. 해당 게임 개발 기간은 4년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기계 생명체와 함께 모험하면 판타지 세계보다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그꿈을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로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릭터에는 부족 콘셉트를 녹여냈다. 엔씨는 이용자가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타 MMORPG와의 차별점으로는 PVE(이용자 대 환경)에 초점을 맞춤점이다. 이성구 프로듀서는 “‘호라이즌’ 팬덤만을 보고 개발하지 않았다”며 “MMO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번 기회로 보여드리고 싶다. 아마도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게임 BM은 ‘아이온2’처럼 확률형 아이템이 없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 ‘아이온2’ ‘신더시티’ 지스타서 일부 콘텐츠 시연

‘아이온2’는 오는 19일 한국과 대만에 선출시되고 내년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가 이뤄진다. 엔씨는 이번 지스타에 우루구구 협곡 던전을 선보이고, 일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스타 시연 버전은 던전 입장하기 전에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백승욱 ‘아이온2’ 총괄 프로듀서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잠겨있고, 원정 파티 던전과 8개 클래스의 조작감을 느껴보실 수 있다”며 “어떤 기능들과 스킬들이 있는지 보고 런칭 때 클래스를 선택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더시티’는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하며, 호러 요소로 좀비 몬스터인 크리쳐와 전투하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지스타에선 캐릭터 서사를 즐길 수 있는 캠페인 모드가 전시됐다. 배재현 총괄 프로듀서는 “여러 나라 도시들을 고려했지만, 김택진 대표가 서울 지역을 권했다”며 “PVE 기반 위헤 PVP 콘텐츠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진은 ‘신더시티’ 이용자들이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캠페인은 주로 싱글 플레이를 하도록 하지만, ‘신더시티’는 4명이서도 캠페인 모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배재현 프로듀서는 “‘신더시티’는 엔씨가 처음으로 글로벌 출시하는 슈팅게임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하기 위해 개발팀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즈’, 내년 슈팅·서브컬처 클러스터 만든다

‘브레이커스’와 ‘타임테이커즈’는 엔씨 퍼블리싱 신작이다. 각각 서브컬처, 슈팅 장르로 엔씨의 새로운 장르 클러스터를 만들 게임들이다.

‘브레이커스’는 전통적인 판타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라는 게 엔씨 측 설명이다. 카도카와, 마파 스튜디오 등의 일본 콘텐츠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임원기 엔씨 퍼블리싱 사업 총괄은 “상쾌한 헌팅 액션으로 거대 몬스터를 토벌하는 게임”이라며 “주인공 3인으로 시작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PC, 모바일, 패드를 통해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임원기 사업 총괄은 “오는 12일 AGF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준비과정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타임 테이커즈’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타임 서바이벌 슈터 장르로, 시간을 자원으로 사용하는 게임인 게 특징이다. 3인 1팀인 트리오 모드를 개발했고, 향후 싱글 플레이도 개발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3인칭 슈팅이며 상대를 쓰러뜨리고 시간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 개발진은 ‘위험을 감수할수록 강해지고 안전하게 플레이하면 약해지는 구조’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