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8일 만에 발주처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097230) 경영진이 처음으로 공식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사고 원인과 책임 범위를 묻는 질문에 "수사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해 책임 회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과 김완석 HJ중공업 대표는 13일 울산화력 후문에서 각각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권 사장은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발주처로서의 안전관리 책임 여부에 대해선 "관계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라 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현장 관리·감독 인력 규모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해 현장 파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공사 HJ중공업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완석 HJ중공업 대표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된 유가족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구조 지연 배경 등 핵심 질문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설명을 피했다.
사고 직후부터 언론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구조 작업과 유가족 대응에 전념하느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같은 묵묵부답 태도에 현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고성이 오가며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조시형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양사가 책임과 원인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2분께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본부에서 높이 60m 규모의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해체 작업 중 붕괴했다.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 9명이 있었고 이 중 7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6명이 숨졌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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