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헤이, 익시, 이번 주말 날씨 어때?”친구와 주말 약속을 잡기 위해 통화 중 말하면, AI가 실시간으로 검색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통화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상대방에게도 정보를 공유하고, 통화 종료 후에는 텍스트로 기록까지 남긴다. LG유플러스가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익시오 AI 비서’ 이야기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익시오 AI 비서를 최초 공개했다.
익시오 AI 비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통화 앱 익시오에 AI 비서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다. 통화 중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사용자가 통화 중 “헤이, 익시”라고 부르거나 호출 버튼을 누르면 AI가 대화에 참여해 정보를 검색하고 결과를 공유한다.
AI가 제안한 정보는 통화 상대방도 함께 들을 수 있다. △통화 연결 상태에서 AI 호출 △필요한 정보 검색 및 핵심 요약 △음성과 텍스트로 동시에 제공 △상대방에게도 정보 즉시 공유 등 과정을 거쳐 실제 대화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AI를 고도화한 데 따른 기능이다.
최윤호 컨슈머부문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장은 “하루 평균 135만명의 고객분들이 통화 중에 휴대폰을 화면을 보면서 무언가 확인하거나 검색하는 등 통화 이탈 경험을 한다”며 “익시오를 활용하면 고객은 통화 중 실시간으로 AI 호출하고 음성으로 간편하게 명령할 수 있어 대화의 맥락을 방해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탑재됐다. 익시오 AI 비서는 온디바이스 기반 음성 인식(STT) 기술을 적용해 호출 전 통화 내용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호출 이후 발화된 내용만 AI 검색에 활용한다.
이처럼 익시오 AI 비서가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데에는 구글과의 협력이 기반이 됐다. 구글의 최신 LLM 모델인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를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초저지연 스트리밍 AI를 토대로 대화 흐름을 끊지 않고 실시간으로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구글 검색 기반의 ‘그라운딩’ 기능을 통해 생성형 AI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 충성도 73%를 달성했다”며 “고객이 일상 속에서 더 차별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구글과 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은 공유된 비전을 가진 두 기업이 힘을 합쳤을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구글 클라우드·플레이 등 전 부문이 협력해 익시오 사용자에게 보안·저장공간·AI 기술을 통합 제공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와 함께 한국은 물론, 차세대 AI 혁신을 함께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익시오 AI 비서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언어·분류 모델과 제미나이 모델의 문맥 이해 기술을 결합해 통화 이력 기반의 AI 대화 검색 기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해야할 일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통화 상대의 대화 방식과 감정 흐름을 분석해 관계 개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팁을 제공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대화 기반 AI를 넘어, 실제 행동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로 익시오 AI 비서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통화 중 언급된 일정·장소·예약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액셔너블(Actionable) AI’로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최윤호 그룹장은 “앞으로 익시오가 통화 중 고객의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그리는 AI 비서는 단순히 대화에 참여하는 맞춤형 검색을 넘어, 고객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그 미래는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세대 익시오 3.0 모델에는 소규모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초개인화·관계 추론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며, 사투리·억양 인식 등의 언어 다양성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익시오 AI 비서는 올해 말까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베터 서비스에서 발생한 피드백을 적용해 익시오 AI 비서의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모든 익시오 이용 고객에게 AI 비서 기능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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