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미국 고속도로 구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현장 투입을 위한 막판 담금질을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고속도로 구간을 포함한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운영 시간은 24시간이다.
이번 고속도로 진출은 자율주행 기술이 시험 운행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자율주행차가 안전상의 이유로 고속도로를 우회해야 했지만, 이제는 보다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제공할 수 있어 택시나 차량호출(라이드셰어) 서비스와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는 아울러 자율주행 택시 활동을 산호세까지 확대했다. 웨이모 차량을 이용해 산호세 국제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하고, 공항 이용 시 접근 요금 또한 일반 택시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시험 운행 결과에 따라 조만간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 약 1000대, 로스앤젤레스 700대, 피닉스 500대, 오스틴 200대, 애틀랜타 100대 등 총 25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 중이다. 향후 이용자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나, 다른 도시로의 서비스 확장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 활동 영역 확장은 현지 자율주행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 아이오닉5에 적용해 로보택시 차량으로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웨이모에 공급하는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신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양사 파트너십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웨이모 드라이버'를 탑재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가 이미 샌프란시스코 도로에서 실제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센서와 카메라 구성을 단순화하면서 감지거리와 인식 성능을 개선한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최대 500m 이상까지 주변을 인식할 수 있으며 악천후 대응력과 외부 소리 인식 기능(EAR)도 탑재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웨이모의 고속도로 진출 발표 하루 전인 11일 SNS에 테스트 사진을 공개하며 “아이오닉 5는 곧 웨이모 차량에 합류해 고객에게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차는 웨이모의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의 확장에 맞춰 아이오닉 5를 현지 생산·투입할 계획이다. 향후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 생산)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의 로보택시 서비스 협력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차량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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