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번 신인들 모두 괜찮아"
KT 위즈는 7·9일 이틀간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서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한 신인 6명 중 4명을 교류전 명단에 포함했다.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우완 박지훈을 필두로 내야수 이강민(2라운드 16순위), 김건휘(3라운드 26순위), 이재원(6라운드 56순위) 등 4명이 출전 기회를 받았다. 이들 4명은 7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전부터 2경기 모두 출전해 잠재력을 뽐냈다.
박지훈은 2경기에 구원등판해 1홀드, 1.2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는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종·횡 두 가지 구질로 나눈 슬라이더로 타자를 요리했다. 마무리캠프 기간 일본 사회인(실업) 팀과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친 김건휘는 7일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루서 요시노 쓰바사의 깊숙한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하며 공수 양면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2번타자 유격수로 나선 이강민은 0-1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서 동점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팀의 패배를 막았다. 1-1로 맞선 7회초 무사 1루선 미즈카미 게이의 깊숙한 타구를 몸 날려 낚아챈 뒤 병살타로 연결했다.


기백도 넘쳤다. KT 선수로 사실상 첫 실전에 나선 이들 4명은 이 감독 앞에서도 떨거나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민은 "긴장을 아예 안 한 건 아닌데, 긴장감을 이용하려곤 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온 뒤에는 긴장이 풀려 경기가 재미있어졌다"고 밝혔다. 김건휘는 "긴장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그동안 준비한 걸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긴장하기보단 오히려 재미있게 뛰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신인들이 모두 괜찮다. 실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이번 교류전에 데리고 왔는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KT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들을 지명했다. KT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야수 보강과 센터라인 강화에 초점을 뒀다. 이강민, 김건휘, 이재원 등 3명은 이 지명 전략의 중심이 될 재목들이다. 미래의 전문 유격수로 평가되는 이강민은 KT가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이유를 몸소 보여줬다. 심광호 KT 스카우트팀 과장은 "이강민은 2라운드에 빠르게 지명한 선수"라며 "2라운드에도 괜찮은 투수가 꽤 남아 있었는데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9일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전에 대주자로 교체출전한 뒤,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거나 2루수 수비를 너끈히 소화하며 활용 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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