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응시자는 55만 4174명. 시험장으로 향하는 주인공들 가운데 2007년생 현역 아이돌들도 있다.
누군가는 교복 위에 수험표를 꽂고, 누군가는 무대 위 스케줄에 집중한다. 선택은 갈렸지만, 각자가 택한 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시험장으로 향하는 대표적인 아이돌은 제로베이스원 한유진이다. 월드 투어와 굵직한 글로벌 활동이 이어진 한 해였지만, 그는 수험생으로서의 시간을 놓지 않았다. 그룹 투어스 경민, 킥플립 동현, 이즈나 유사랑도 수능 대열에 합류했다. 데뷔 직후 프로모션과 학교생활을 병행해 온 만큼 "학업도 긴 호흡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반면 본업 집중을 택한 2007년생도 적지 않다. 아이브 이서는 수능 미응시를 공식화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오랜 논의 끝에 현재는 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대학 진학은 향후 집중할 수 있을 때 아티스트 의견에 따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베이비몬스터 아현·라미, 하츠투하츠 유하·스텔라, 미야오 나린, 캣츠아이 윤채, 아일릿 원희 역시 같은 선택을 내렸다.
과거에는 수능을 앞두고 다수의 소속사가 수험생 아이돌의 시험장을 공개하고, 학교 앞에는 이들의 등교를 지켜보는 취재진과 팬의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엔터 업계는 수능 당일 '현장 노출 최소화'를 기조로 삼아왔다. 시험장 앞 인파로 인한 혼잡·안전 이슈를 차단하고, 응시자 본인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수능 응시=필수’라는 공식도 옅어졌다. 활동 커리어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릴 때는 과감히 미루는 선택도 ‘실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응시를 택한 이들은 긴 호흡으로 학업과 무대를 병행하는 ‘투트랙’을 준비했고, 미응시를 택한 이들은 상승세를 놓치지 않는 ‘집중 트랙’을 선택했다. 다른 길이지만, 둘 다 ‘커리어 설계’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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