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저스 주전 3루수가 될 것"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단장을 역임, 현재는 미국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11일(한국시각) MLB 네트워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재작년을 비롯해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일본 선수들로 인해 후끈 달아오를 예정이다. 그만큼 굵직한 선수들이 태평양을 건널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단연 무라카미다. 무라카미는 지난 2017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 시즌에는 6경기 출전에 그쳤던 무라카미는 2019시즌 143경기에 나서 무려 36개의 아치를 그리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고, 이후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22시즌 무라카미는 56홈런을 폭발시키며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246홈런 647타점 OPS 0.951의 성적을 바탕으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카라미의 장단점은 매우 명확하다. 먼저 단점으로는 수비를 빼놓을 수가 없다. 무라카미의 주 포지션은 3루수인데,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다면 머지않아 포지션을 1루로 옮겨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2022년 역대급 시즌을 보낸 이후 점점 정교함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우려 포인트다. 특히 삼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수치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점도 확실하다. 무라카미는 올해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단 56경기에서 무려 22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릴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투고타저 성향이 뚜렷한 일본에서 7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는 파워로 손꼽힌다.



미국 복수 언론들은 무라카미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무라카미와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 자금력을 갖춘 구단들이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워싱턴 전 단장 출신인 짐 보우덴이 무라카미를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MLB 네트워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보우덴은 무라카미에 대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여상도 많이 봤지만, 파워면에서는 괴물(Monster)"이라며 "무라카미는 확실히 한 시즌에 5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라카미는 헛스윙이 많고, 세 타석 중 한 번은 삼진을 당한다. 그래도 출루는 꾸준히 한다. 25세이고, 3루 수비는 평균 이하이지만, 1루 수비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1루가 더 잘 맞는다고 본다.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발전할 수도 있다"며 "무라카미의 능력은 최소 맥스 먼시, 최고로는 하먼 킬브루급이라고 생각한다. 카일 슈와버급의 파워를 가진 타자"라고 덧붙였다.
먼시는 국내 팬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선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214홈런을 기록 중이며, 킬브루는 현역 시절 573개의 아치를 그린, 명예의 전당에 입성까지 한 레전드다. 그리고 슈와버는 올해 56홈런을 치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11시즌 동안 340홈런을 기록 중이다. 보우덴의 눈에는 무라카미가 전설들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상 행선지는 어떤 팀이 될까. 보우덴은 "무라카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은 LA 다저스아. 누군가는 '다저스가 먼시의 1000만 달러 옵션을 이미 실행했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무라카미가 사사키 로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먼시보다 10살이 어리다"며 "무라카미를 1-3루를 병해하며 키워야 한다. 그가 완전히 성장하면 먼시를 능가하는 다저스의 주전 3루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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