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다' 이유미 "가정폭력 가해자, 반드시 죗값 치렀으면…평안하지 않길"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이유미가 가정 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혔다.

마이데일리는 1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 출연한 이유미를 만나 다양한 애기를 나눴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유미는 조은수(전소니)의 친구이자 폭력의 수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등 치는 조희수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희수는 한때 촉망받는 동화작가였지만 남편에 의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은수와 함께 남편을 죽이는 계획을 실행하며 변화하는 인물이다.

이날 이유미는 "희수는 서사의 중심에서 선택하고 결정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런 부분에서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조심스러운 주제를 다루지만 희수를 연기하면서 구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내가 연기를 해서 이 친구를 행복해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희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실제 피해자분들도 많이 존재하고 경험하지 않지 입장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감히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많았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라는 시를 손편지로 써주셨다. 그 시의 감정이 희수와 닮아 있었다. 처음에는 사랑이었지만 나중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으로 변했다. 그 편지가 저를 석득하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극 중 희수와 성격이 정반대인 이유미는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왜 빨리 도망치지 않았을까'였다. 근데 희수의 인생을 되짚고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려다 보니 처음에 그 생각을 했던 게 미안하더라. 그러면서 희수를 더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전소니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유미는 "소니 언니랑 촬영 중간에 많이 얘기 해봤지만 한 번도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답을 내린 적이 없다. 내 친구가 그런 상황이라면 머리카락을 다 뽑아버릴까 생각해봤는데 이 친구를 대신해서 해줄 수 있는게 선뜻 생각나지 않고 이게 완벽하게 도와줄 수 있는가 싶으니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경험하지 않은 이상 함부로 답을 내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의 결말은 죄값을 치른 희수와 은수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에 이유미는 "희수가 후반으로 갈수록 많은 선택과 갈등을 겪는데 결과적으로 마지막 선택은 완벽했다"며 "이걸 보시는 분들이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 희수라는 캐릭터를 구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희수는 저를 사람으로서 단단하게 만들어준 캐릭터다. 이유미로서 단단해진 느낌"이라며 가정 폭력 가해자에 대한 생각도 들려줬다.

"너무 할 얘기가 많아요. 진짜 죄값을 치뤘으면 좋겠어요. 법이든 뭐든 상관 없으니까 어떻게든 죄값을 받아 나머지 살아갈 인생들이 평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일 불쾌하고 아팠으면 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