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쿠팡플레이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이 K-뷰티가 가진 예술성과 철학을 세계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
지난 7일 공개된 '저스트 메이크업' 최종회는 한국 뷰티 업계를 대표하는 세 아티스트 파리 금손·손테일·오 돌체비타의 마지막 대결로 막을 내렸다. 파이널 미션 'DREAMS(드림스)'는 각자의 꿈꾸는 세계를 메이크업 화보로 구현하는 과제였다.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예술적 상상력과 인생에 대한 철학을 담아냈다.
결과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파리 금손은 배우 반효정을 '저승사자이자 영혼의 안내자'로 재해석하며 한쪽 눈빛으로만으로도 깊은 감정을 표현, 죽음과 삶의 경계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손테일은 배우 김영옥의 세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며 '우아하게 시간을 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왕'이라는 서사를 만들어냈고, 오 돌체비타는 배우 정혜선을 통해 '지지 않는 꿈'의 서사를 아이홀 메이크업으로 표현했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세 작품은 메이크업이 감정과 기억, 존재의 의미까지 표현할 수 있는 예술임을 증명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파리 금손은 "스스로 무언가를 뚫고 나온 느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승패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이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한국적인 미(美)'를 정의하는 방식이었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공개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예능 시청 만족도 1위(컨슈머인사이트), 쿠팡플레이 내 5주 연속 인기작 1위, IMDb 평점 8.5점, 그리고 해외 7개국 OTT 순위 TOP10 진입까지.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의 성공을 넘어 K-뷰티의 세계적 영향력을 입증하는 지표였다.
한국 메이크업은 그간 '기술력'으로 평가받았다면, '저스트 메이크업'은 '철학'과 '정체성'으로 확장된 K-뷰티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인간의 얼굴을 하나의 서사로 대하는 태도는 기존의 '아름다움'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또한 '청담 샵', '해외 프리랜서', '브랜드 아티스트'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창작자들이 한 무대에서 경쟁하며 협업하는 구조를 통해 K-뷰티 생태계의 다양성을 드러냈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단순한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니다. 메이크업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다시 정의하는 여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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