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또 연기…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이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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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호남권의 하늘길이 사실상 1년 넘게 닫히게 됐다. 광주시는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무안공항 정상화 시점이 불확실한 이상,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만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촉구했다.

광주광역시는 10일 김영선 통합공항교통국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 일정’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제외돼 내년 3월까지 호남권 항공 접근성이 단절된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활주로 안전 점검과 시설 보완을 이유로 네 차례 폐쇄가 연장됐다. 올해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재개항 일정이 미뤄졌고, 현재는 2026년 1월까지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안전 확보 후 재개항'이라는 입장만 반복하며 구체적 로드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내년 3월 이후에도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국토부가 항공사 운항계획조차 밝히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기한 공백'이 우려된다. 그 사이 광주·전남 주민들은 인천·김해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고, 관광·물류·서비스 산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월부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10월 재개항이 가능하다"며 반대해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예측은 빗나갔고, 호남의 항공망은 여전히 단절된 상태다. 광주시는 "무안공항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광주공항 임시운항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정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실제 항공 접근성은 지역경제의 핵심 인프라다. 무안공항 폐쇄 후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고, 수출입 물류비는 급등했다. 

광주·전남 기업 출장비 부담이 늘고, 전남 관광산업의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안공항 정상화가 장기화되면 호남은 사실상 항공 사각지대가 된다"며 "정부가 단계적 운항 재개나 대체 노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광주공항은 이미 국제선 운항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즉시 재개항이 가능하다. 과거 광주~타이베이, 광주~방콕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0%에 달해 수익성도 입증된 바 있다. 광주시는 "무안공항 보수가 진행되는 동안 광주공항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지역민의 불편과 피해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안공항 재개항이 늦어지는 사이, 호남의 하늘길은 15개월째 닫혀 있다. 지역민의 이동권과 경제활동권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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