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털어낸 CJ대한통운, 물류 패러다임 '매일오네'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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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000120)이 올해 상반기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매일오네(주 7일 배송)'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세를 그린 것이다. 

시장은 매일오네 서비스가 단기 이벤트를 넘어 CJ대한통운의 중장기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사업부(오네본부)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343억원에서 2분기 458억원, 3분기 628억원으로 분기마다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으며, 매출과 물량도 각각 7.4%, 5.2% 늘어나는 등 상반기 부진을 완전히 만회했다. 


회사 전체 기준으로도 3분기 연결 매출은 3조666억원, 영업이익은 147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1%, 4.4%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1384억원)를 6.9% 웃도는 수치다.

CJ대한통운의 실적 반등을 이끈 핵심은 매일오네의 조기 안착이다. 올해 1월부터 도입된 주 7일 배송체계는 기존 택배업계의 공백이었던 일요일과 공휴일을 메웠다. 이로써 셀러는 판매 기회를 확대하고, 소비자는 빠르고 안정적인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비용부담과 터미널 가동일수 확대 등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CJ대한통운은 효율적 인력 운영과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일오네가 단순한 서비스 확대를 넘어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존에는 휴일 배송에 따른 인건비와 수수료 부담이 택배사의 고정비로 작용했지만, CJ대한통운은 배송 네트워크를 재설계하며 수익성을 회복시켰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CJ대한통운의 주말·휴일 물동량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고정비 분산 효과도 커졌다.

증권가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CJ대한통운이 매일오네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내년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과 풀필먼트 연계 서비스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입증했다"며 "CL(계약물류) 부문과 택배사업의 원가절감이 지속되는 등 내년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매일오네의 확산으로 택배 물동량과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며 "2025년에는 물동량이 전년 대비 4%, 점유율은 1%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결국 CJ대한통운의 실적 반등은 단순히 경기회복의 결과가 아니다. 업계가 한때 비용 폭탄으로 우려했던 매일오네가 오히려 구조적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주 7일 배송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만든 CJ대한통운은 이제 속도의 경쟁이 아닌 서비스의 일상화를 통해 물류 패러다임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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