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62km는 쉽지 않겠지만, 도쿄돔에서 한국야구 자존심 세울까…日과 첫 만남, WBC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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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선발 문동주가 1회초 아웃 카운트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등판을 한다, 안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한국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9일 2025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체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문동주(23, 한화 이글스)와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의 등판 스케줄을 묻는 질문에 웃더니 위와 같이 답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선발 문동주가 1회 1실점으로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연히 현 시점에서 문동주와 원태인의 이번 K-베이스볼시리즈 등판 스케줄을 확답해 알려주긴 어렵다. 그러나 8~9일 체코와의 2연전 마운드 운영을 보면 15~16일 일본과의 도쿄돔 2연전에 나갈 선발투수는 문동주와 원태인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단, 14일 공식 기자회견까진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문동주가 관심이 간다. 이번 체코전 준비 국내 합숙기간에 공개적으로 일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문동주는 아직 일본을 상대해본 경력이 없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대표팀 에이스로 뛰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서는 대만과의 예선과 결승, APBC에선 호주를 상대했다.

도쿄돔 등판 경험이 APBC 호주전이다. 문동주는 2023년 11월16일 12시에 열린 대회 첫 경기서 호주를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사사구 2실점했다. 102구 역투를 했다. 당시 한국은 연장 10회말에 3-2,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문동주가 6회 2사까지 대등한 흐름으로 경기를 끌어준 덕분이었다.

2년이 흘렀다. 문동주는 올해 4년차를 맞아 부쩍 성장했다. 시즌 막판 주춤했지만, 2022년 데뷔 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4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02로 선전했다.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이제 한화에서 계산이 되는 주축 선발투수가 됐다.

구속을 떠나 경기운영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2024시즌 막판부터 전체적으로 제구력, 커맨드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 시즌에는 포크볼 완성도를 높이면서 더욱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푹 쉬고 짧은 시간에 전력투구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1승1홀드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하며 MVP에 선정됐다.

플레이오프서 모든 힘을 짜내느라 한국시리즈서 구속이 뚝 떨어졌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가을야구를 했다. 10월31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1이닝 1실점하고 어깨가 살짝 좋지 않아 강판했다. 이후 이미 열흘간 푹 쉬었다. 일본전에 나서면 2주 넘는 휴식기를 갖고 등판하는 셈이다.

문동주의 어깨는 조금 무거운 수준이었고, 지금은 등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140km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스피드가 얼마나 회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본을 상대로 자신의 경쟁력을 제대로 시험해볼 수 있다. 문동주의 경쟁력이 곧 내년 WBC,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한국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양상문 코치가 그라운드를 방문해 선발 문동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일본도 이번 2연전에 베스트멤버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국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도쿄돔 등판이 확정된다면, 문동주 야구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 중의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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