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엔씨 ‘아이온2’, 진짜 손맛으로 부활했다…속도·그래픽 모두 진화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엔씨소프트가 다시 ‘조작의 재미’로 돌아왔다. 오는 19일 정식 출시되는 신작 MMORPG ‘아이온2’는 빠른 전투 템포와 현실감 있는 타격감, 그리고 자동전투를 과감히 배제한 수동 조작 설계로 차별화를 꾀했다. ‘개발력의 엔씨’로 불리던 시절의 감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아이온2’는 원작 ‘아이온’의 200년 후 세계를 배경으로 한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MMORPG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에서 공개된 시연 빌드는 4인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활강과 바람길을 활용해 맵을 이동하며, 중간보스 ‘수호대장 라우르’와 최종보스 ‘신성한 아울도르’를 상대로 수동 전투의 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후판정 시스템’이다. 스킬을 시전한 즉시 데미지가 적용되는 대신, 공격이 적중하는 순간에만 판정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현실감을 높였다. 근거리 직업군은 ‘논타겟’ 조준 시스템을 통해 회피·패링(받아치기)·백어택 등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공격 타이밍과 포지셔닝, 콤보 연계의 완급 조절이 승부를 가르는 구조다. 한 이용자는 “속도가 빠르고 타격감이 확실하다. 조작이 어렵지만 손맛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품질은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한층 강화됐다. 필드의 빛 반사와 물결, 캐릭터의 질감 표현이 세밀해졌고, 공중 비행과 수중 탐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원작의 탐험 감각을 되살렸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체형·피부·홍채 등 200여 개 항목을 조정할 수 있어 ‘나만의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다. 8개 직업(검성·수호성·살성·궁성·마도성·정령성·치유성·호법성) 중 하나를 선택해 각기 다른 전투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호평받았다.

‘우루구구 협곡’ 던전은 이번 시연의 백미였다. 토템 몬스터가 소환돼 전투의 변수를 만들고,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가 사용하는 회오리·에어본 패턴 등은 공략 난도를 높였다. 단순한 공격 반복이 아닌 ‘위치 판단’과 ‘대응 타이밍’이 요구되며, 파티 플레이 시 협동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엔씨소프트는 자동전투 중심 BM(비즈니스 모델) 대신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유저 거래 중심의 구조를 예고했다.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 방식에서도 ‘클래식한 재미와 현대적 편의’를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는 전투와 탐험, 커스터마이징을 모두 수동 중심으로 설계해 MMORPG 본질을 복원하고자 했다”며 “출시 후에는 PvE(이용자 협동)와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를 지속 확장해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