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다' 전소니 "이유미, 파릇파릇 생기 넘쳐…여성서사 감사한 일" [MD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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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전소니가 '당신이 죽였다'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마이데일리는 10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 출연한 전소니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소니는 극 중 백화점 명품관 VIP 전담팀에서 일하는 조은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은수는 과거의 상처를 껴안은 채 하나뿐인 단짝 친구 조희수(이유미)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인물이다.

이날 전소니는 "은수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하기로 결심했을 땐 몰랐는데, 은수를 만들어가면서 몰랐던 나를 알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은수에게, 또 감독님께 고마웠다. 왜 그러는지 몰랐던 내 마음의 이유를 은수를 만나며 찾게 됐다"며 작품에 애틋함을 드러냈다.

특히 "5~6년 전 친구 추천으로 원작을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며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고 싶었지만, 손에 닿지 않았다. 틈틈이 이 작품의 근황에 대해 묻다가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제목이 바뀌고 영화가 아닌 시리즈 대본으로 와서 처음엔 그 작품인 줄 몰랐다. 읽다 보니 내용과 인물이 익숙해서 '그 책이 원작이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더라. 혼자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호흡을 맞춘 이유미에 대해서는 "파릇파릇하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다. 저랑 온도가 다르다. 되게 적극적이고 건강한 에너지가 있는 친구다"라며 "저는 처음 만날 때 이 친구가 희수라고 생각하니 더 어렵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재지 않고 달려드는 스타일이었다. 오히려 그렇게 다가와 줘서 어느새 친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할 때쯤 '강남순' 인기가 많았다 보니, 시민분들이 강남순(이유미)을 구경하고 싶어 하더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게 부러웠다. 배우로서 기분 좋은 일인 거 같다. 내가 만든 허구의 인물이지만,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고 반가워하고 그런 반응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전소니는 "작품을 할 때 현장에 어떤 사람들과 있느냐가 정말 큰 영향을 준다. 같이 나온 배우들도, 감독님도, 모두 같은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유미랑 '감정신을 찍기 전, 현장에서 그 감정을 유지하느냐'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저도 유미도 그 감정과 멀리 있다가 들어가는 게 편한 사람들이었다. 덕분에 현장이 어둡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또 '괜찮다, 잘못하고 있으면 바로잡아줄 사람들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든든했다. 감정 소모나 괴로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성 서사를 그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항상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에게서 뺏어오고 싶은 점을 보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용기낼 수 있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공감하고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 은수로 살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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